이낙규 생산기술원장 "제조공정 '지능화'로 포스트 코로나 대비"

머니투데이 김지영 기자 2020.06.05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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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서 3대 중점 과제 발표…공장 '재택근무' 등 청사진

이낙규 한국생산기술연구원장(이하 생기원)은 5일 서울시 종로구 한 식당에서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조산업 원천 기술 개발 △산업 공정의 지능화 △정부 예산 확보 등을 향후 중점 추진 과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지영 기자이낙규 한국생산기술연구원장(이하 생기원)은 5일 서울시 종로구 한 식당에서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조산업 원천 기술 개발 △산업 공정의 지능화 △정부 예산 확보 등을 향후 중점 추진 과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지영 기자


"제조업은 우리나라가 반드시 지켜야 할 국가 자산입니다. 제조 공정의 지능화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겠습니다."



이낙규 한국생산기술연구원장(이하 생기원)은 5일 서울시 종로구 한 식당에서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먼저 생기원은 올해 산업 공정의 빅데이터화를 추진한다. 제조업의 특수성을 고려해 기업 규모별로 단계적인 지능화 작업을 추진해 실제 공정 과정에 맞게 지원하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재택 근무 등 제조업의 효율화도 이끈다는 포부다.



지난 2월 생기원 12대 원장으로 부임한 그는 △제조산업 원천 기술 개발 △산업 공정의 지능화 △정부 예산 확보 등을 향후 중점 추진 과제로 꼽았다.

우선 제조 산업 원천 기술 확보를 위해 생기원과 대기업, 중소기업이 함께 자금을 모아 기술을 개발하는 '고투게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대기업이 특정 사업에 필요한 기술이나 부품 제안하면 중소기업이 개발과 수주에 참여하는 형태다. 생기원은 이 과정에서 중소기업의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이 원장은 "고투게더 사업에는 GS칼텍스 등이 참여해 좋은 호응을 얻었고 포스코, LG 등과도 협업을 논의 중"이라며 "지난해 말 정부 예산이 끝났지만, 지속해서 추진하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비롯해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등에 건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제조 현장의 공정을 효율화하고 인공지능(AI) 기술을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단순히 빅데이터를 모아 축적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장 직원(도메인)의 노하우와 경험까지 딥러닝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또 이 같은 작업이 마무리 되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제조업에서도 비대면, 재택 근무가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원장은 "현재 제조업 생산라인 근무자의 경우 직접 확인해야 하는 작업이 많아 재택근무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며 "공정 라인을 조절하고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도입하면 제조업에서도 비대면 근무가 가능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생기원의 예산 확대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 원장은 "현재 생기원 예산구조는 정부 출연금이 30%고, 나머지 70%를 외부과제를 수주해서 맞추고 있다"며 "규모있는 출연연들은 보통 정부 출연금 비중이 50%를 넘기지만, 생기원은 규모 대비 출연금이 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안정적으로 기관을 운영하고 연구에 매진하기 위해서 출연금이 전체 예산의 50%여야 한다"고 말했다.

1989년 설립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인 생기원은 생산기술 분야의 연구개발 및 실용화, 중소·중견기업의 생산기술 R&D 지원 업무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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