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 AFP=뉴스1
리 총리는 "동남아 국가들은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해당 지역 해둔 주군을 위한 시도로 보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가 자국 내 소수민족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사실에도 극도로 민감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려 하거나 중국이 아시아에서 독점적인 세력권을 구축하려 한다면 양국은 수십년 동안 지속될 대결 구도에 돌입해, 아시아를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리 총리는 특히 "미국이 동북아시아에서 철수하면 일본과 한국이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핵무기 개발을 고려하게 될 것"으로 우려했다. 북한의 핵 능력이 고도화된 데다, 두 국가 모두 핵개발 잠재력이 있어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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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다행히 아직 추측 단계에 불과하지만, 현실화될 경우 동북아 정세는 물론 세계적인 비확산 노력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리 총리는 "두 강대국 사이의 어떤 대결도 냉전 때처럼 한 나라의 평화로운 붕괴로 끝날 것 같지 않다"면서 "이를 피하기 위해선 다자주의 체제 안에서 모든 국가에 책임과 제약을 가하는 협력 관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강대국 간의 경쟁은 당연하다. 그러나 양국간 협력 능력이 기후변화, 핵확산, 전염병 등 세계적인 문제들에 대한 인류 진전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상호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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