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매물 소진' 강남 아파트값 상승 반전… "추세전환은 아냐"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2020.06.05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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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아파트 단지 모습/사진= 김창현 기자강남구 아파트 단지 모습/사진= 김창현 기자


그간 하락세를 보여온 서울 강남 아파트 가격이 절세용 급매물 소진으로 상승 전환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은 확대됐다. 다만 급매물 정리 이후 추격 매수세가 붙지 않아 추세 전환으로 해석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6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3%로 전주 0.01%보다 확대됐다. 재건축이 0.03% 올라 전주 대비 상승폭이 0.03%P(포인트) 올랐고, 일반아파트는 0.03% 상승했다.



구별로 △중구(0.16%) △구로(0.11%) △종로(0.09%) △서대문(0.08%) △강동(0.07%) △노원(0.06%) 순으로 올랐다.

사진= 부동산114사진= 부동산114


강남 아파트값 0.02% 상승 전환… 지난달 대부분 절세 급매 거래 해소 영향
강남은 전주 대비 0.02% 오르며 상승 전환했다. 개포동 주공고층6단지, 압구정동 신현대, 대치동 한보미도맨션2차 등이 500만~2500만원 올랐다.

가격 하락을 주도했던 급매물이 대부분 해소된 데 따른 상승이다. 지난달 9억원 초과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는 지난 4월 571건에 비해 100건 이상 늘어난 690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5억원 초과 거래건수는 337건인데, 실거래신고 기간이 30일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최대 거래량인 2월 380건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15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 중 3분의 1인 113건은 강남구에서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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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인천은 중저가 아파트 거래가 이어지며 전주 대비 0.06% 가격이 상승했다. △안산(0.20%) △오산(0.13%) △남양주(0.12%) △광명(0.10%) △의왕(0.08%) △인천(0.07%) △고양(0.07%) △화성(0.07%) 순으로 상승했다. 안산은 사동 안산고잔6차푸르지오, 고잔동 주공네오빌6단지, 선부동 군자주공12단지 가격이 중대형 면적 위주로 250만~1000만원 올랐다.

신도시는 0.02% 상승했다. △평촌(0.04%) △분당(0.03%) △일산(0.02%) △동탄(0.02%) △김포한강(0.02%) 순이다. 평촌은 호계동 무궁화코오롱, 무궁화태영, 무궁화건영이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분당은 야탑동 장미코오롱, 장미동부와 정자동 정든동아2단지 등이 500만~1000만원 올랐다.

일산은 주엽동 문촌2단지라이프, 강선3단지한신이 250만~750만원 상승했다. 동탄은 청계동 동탄2신도시센트럴푸르지오, 영천동 동탄파크푸르지오, 목동 호반베르디움센트럴포레가 중대형 면적 위주로 250만~1000만원 올랐다.

추격 매수세 없어 추세 전환 해석 어려워… 서울 외곽·수도권 중저가 상승세 지속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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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지난달 들어 늘어난 거래로 서울 아파트값이 2주 연속 올랐지만 강남권을 중심으로 절세용으로 나온 급매물이 정리된 후 오른 가격에 추격 매수세가 붙지 않고 있어 추세 전환으로 해석하기는 일러 보인다"며 "상대적으로 대출규제가 덜한 중저가 아파트에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 서울 외곽, 수도권에서 덜 올랐던 지역 위주로 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수도권 전세시장은 상승폭이 커지는 분위기다. 서울이 0.05% 상승했고, 경기·인천과 신도시가 각각 0.03%, 0.01% 올랐다. 여 연구원은 "서울에서는 올해 상반기 월평균 입주물량이 4000여가구에 달하지만 전세시장에 풀리는 매물이 많지 않다"며 "여기에 역대 최저 기준금리에 월세 전환, 전세공급 감소가 예상되면서 직주근접, 학군 등 주거환경이 양호한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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