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앞 여의도 파크원 완공…"서울 최대 현대百 온다" 긴장감↑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2020.06.0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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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서울 최대 규모로 현대백화점 여의도점 오픈 예정

서울 여의도 옛 통일 주차장 부지에 조성 중인 파크원. 포스코건설 제공서울 여의도 옛 통일 주차장 부지에 조성 중인 파크원. 포스코건설 제공


서울 여의도 최고층이자 국내 세 번째로 높은 건축물이 될 ‘파크원’ 완공이 한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그 위용이 드러나고 있다. 특히 파크원에는 서울 최대 규모의 현대백화점 여의도점이 입점할 예정이라, 주변 백화점들이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6일 포스코건설에 따르면 옛 여의도 통일주차장 부지 4만6465㎡에 조성되고 있는 파크원은 지하 7층∼지상 72층·지상 56층 규모의 오피스빌딩 2개 동과 8층 규모의 쇼핑몰 1개 동, 31층 규모의 호텔 1개 동으로 건립된다. 다음달 완공된다.

파크원은 현재 여의도 랜드마크 시설인 IFC의 약 1.3배, 여의도 63빌딩의 약 4배 규모다. 쇼핑몰 1개동에는 서울 최대 규모 백화점인 현대백화점 여의도점이 입점해 내년 1월 오픈할 예정이다.



8만9100㎡…서울 최대 규모 백화점 들어온다
현대백화점 여의도점은 영업면적 8만9100㎡, 지하 7층~지상 8층 규모로 들어선다. 수도권 백화점 중 가장 큰 현대백화점 판교점(9만2146㎡)과 비슷하고, 기존 서울 최대 백화점인 신세계 강남점(8만6500㎡)을 능가한다.

'지역내 최대 면적 백화점'이란 존재는 그 자체로 위협적이다.

현대백화점 여의도점(파크원) 조감도/사진제공=현대백화점현대백화점 여의도점(파크원) 조감도/사진제공=현대백화점
기존 지역상권에서 월등한 우위를 점했던 백화점이라도, 지역내 최대 영업면적 백화점이 경쟁업체로 들어오면 하락세를 걷는 일이 빈번했기 때문이다.


앞서 부산에서는 당시 세계 최고 규모 백화점인 신세계 센텀시티가 들어선 이후 인근 현대백화점 부산점에 있던 루이비통·에르메스·샤넬(3대 명품) 매장이 줄줄이 철수, 현대백화점 부산점은 하락세를 걸었다.

대구에서도 현대백화점 대구점이 3대 명품을 모두 보유하고 있었지만, 2016년 말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이 센텀시티점에 이어 전국에서 2번째로 큰 규모로 오픈하면서 지역 1위 사업자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잔뜩 긴장한 신세계·롯데…대대적 리뉴얼
이에 현대백화점 여의도점 오픈을 앞두고 신세계, 롯데백화점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두 백화점은 리뉴얼에도 나섰다.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은 지난해 10월 두 동으로 이뤄진 매장 중 한 동 전체를 생활 전문관으로 꾸미는 파격으로 화제를 모은 데 이어 지난 1월에는 백화점 1층을 과감하게 푸드마켓(슈퍼)로 바꿨다. 연이어 지난 3월에는 지하 2층을 영패션 전문관으로 꾸며 MZ세대가 좋아하는 편집숍처럼 만들었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도 전면 리뉴얼에 나섰다. 지난달 초 리뉴얼에 돌입했고, 지난달 12일 먼저 아동·유아 전문관 일부를 열었다. 기존 관련 브랜드 수를 16개에서 42개로 확대했고, 매장 크기도 약 50% 확대한 4100㎡까지 키웠다.

현대백화점 여의도점도 오픈 후 매장에서 각종 혁신적 실험을 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세계 최대 온라인 유통업체 아마존과 손잡고 여의도점을 '미래형 유통매장'으로 꾸미기로 했다.

세계 최초 무인자동화 매장 '아마존 고'(Amazon GO)의 '저스트 워크 아웃'(Just walk out·물건을 고른 뒤 그냥 걸어 나가면 자동으로 계산이 되는 기술)을 활용한 무인 슈퍼마켓은 물론 드론을 활용한 야외 매장 내 식음료(F&B) 배달, 아마존의 인공지능을 활용한 무인 안내 시스템 구축이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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