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검사 때문에…"감염자 들른 식당 갔다" 거짓말한 안양 확진자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20.06.04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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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뉴스1) 조태형 기자 =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양지초등학교에 마련된 선별진료소 2020.5.31/뉴스1(안양=뉴스1) 조태형 기자 =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양지초등학교에 마련된 선별진료소 2020.5.31/뉴스1


지난 3일 경기 안양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37번 확진자 A씨(여·61)가 역학 조사 과정에서 들르지 않은 식당을 방문했다고 거짓말을 했다가 들통났다. 보건당국은 A씨의 감염 경로과 동선에 대한 전면 재조사에 들어갔으며 고발 조치 등을 검토 중이다.



4일 안양시에 따르면 A씨는 확진 판정 후 감염 경로를 묻는 역학조사관에게 31번 확진자 가족이 지난 달 29일 정오쯤 방문했던 만안구 안양로 식당 '제주고기국수'를 방문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또 식당 주인과 5분도 채 되지 않은 짧은 시간 대화를 했고 서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GPS 조사 결과 A씨는 제주고기국수집을 방문한 사실이 전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식당 주인도 " A씨가 이날 식당을 방문한 적도 대화를 나눈 적도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역학조사관이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으로 이송된 A씨에게 구체적인 동선을 재확인한 결과 A씨는 "무료 검사를 받으려고 식당에 갔다"고 거짓말을 했다"고 털어놨다.



A씨의 거짓 진술로 방역당국과 안양시는 비상이 걸렸다. GPS 조사 결과 A씨가 최근 여러 곳을 방문한 사실이 확인돼 보건당국은 다른 경로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정밀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안양시는 관련법에 따라 A씨를 형사 고발하는 등 강력한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

A씨 가족들은 "평소 교회 부흥회 등에 참석하지 말라는 가족들의 권유를 무시하고, 활동을 하다가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며 "가족들에게 미안하고 욕을 먹을까봐 순간적으로 허위로 진술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A씨가 크게 반성하고 있고 역학조사관들에게 성실하게 해명하고 조사에 임했으며 동선도 모두 공개했다고 밝혔다.

한편,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의 수학학원 건물 주차관리원으로 일하는 A씨의 남편(64)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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