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이 발표한 21대 국회의원 재산, 부동산 재산 현황 /사진=머니투데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4일 '21대 국회의원 부동산 신고 분석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국회의원의 공개된 재산(가액) 실태와 형성 과정을 감시하고자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당별 신고재산 현황과 더불어 가장 부자인 국회의원 10인의 재산 보유 상황, 정당·개인별 다주택자 현황 등이 발표됐다.
더불어민주당 180명 의원의 재산 총합은 2739억1600만원이었다. 두 당 신고재산의 합은 21대 국회의원 신고재산 총액인 6538억2800만원의 94%에 해당한다. 180명 의원은 200채 집을 보유하고 있다.
경실련은 "20대 국회와 마찬가지로 21대 국회에도 '부동산 자산가'들이 대거 국회에 들어갔다"며 "이분들이 개인의 자산 수준을 외면하고 서민을 위한 입법활동을 제대로 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 평했다.
4일 경실련 기자회견 모습 /사진=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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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국회에 이어 21대 국회 입성에도 성공한 박 의원의 전체 재산은 397억8000만원으로 조사됐다. 박 의원 재산은 383억원에 해당하는 비주택재산(금융·현물)이었다. 주택 재산은 14억7000만원, 토지는 1000만원 정도였다.
'부동산 부자 1위' 의원은 19~21대 총선에 당선된 3선 박덕흠 미래통합당 의원이었다. 288억8000만원의 전체 재산 중 토지가 213억8000만원, 주택이 68억4000만원으로 282억2000만원으로 잡혔다. 공개한 재산의 97%를 부동산이 차지한다.
10위인 양정숙 무소속 의원은 앞서 '불법 재산 증식' 의혹을 입어 더불어시민당에서 제명됐다. 58억9000만원으로 신고된 양 의원의 재산은 주택 재산이 46억3000만원, 비주택 재산이 12억6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재산 10위 의원 중 박정, 박덕흠, 백종헌, 김홍걸, 양정숙 의원은 2채 이상 주택을 보유한 다주택자였다. 박덕흠, 백종헌, 김기현, 정점식 의원은 각각 토지를 36개, 10개, 9개, 4개 보유한 '땅부자'이기도 했다.
수도권 아파트단지 /사진=뉴스1
3주택 이상을 보유한 다주택자는 21대 국회에 17명으로 파악됐다. 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 10명, 미래통합당 5명, 열린미주당 1명, 무소속 1명이었다. 이중 이개호(5채), 임종성(4채), 박덕흠(4채), 김진애(4채) 의원은 주택을 3채 초과로 보유했다.
이를 두고 총선 직전의 '부동산 청렴' 약속이 허황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경실련은 "이인영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는 총선 출마자들에게 거주목적외 주택 처분을 권고했다"며 "민주당 총선 기획단은 투기과열지구 2주택 이상 보유자가 공천을 받으려면 1채 제외하고 매각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경실련은 "20대 국회 4년 동안에도 집값이 많이 올라 의원들이 평균적으로 약 5억원의 불로소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며 "21대 국회의원의 재산 형성 과정 등이 투명했는지 파악하는 활동들을 계속 해나갈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