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반면 이 달 4거래일간 대표적인 언택트 수혜주 NAVER (182,400원 ▼1,700 -0.92%)(네이버)는 503억원을 순매도 했다. 이 기간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두 번째로 많이 판 종목이 NAVER다.
외국인은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팔았다. 해당 기간 순매도 규모는 5조4449억원에 달한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은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 (158,200원 ▼6,100 -3.71%)(1조6069억원 순매도), 현대차(1조2737억원 순매도)를 많이 팔았다.
외국인은 대체로 지난 3~5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제조업 기반 우량 종목을 팔고, 셀트리온, 펄어비스 (29,650원 ▲800 +2.77%) 등 코로나19 수혜주를 적극적으로 샀다. 그러다 이 달 들어 삼성전자를 사고, NAVER를 파는 등 눈에 띄게 바뀐 매매 전략을 취하고 있다.
기관의 행보도 비슷하다. 기관의 지난 3~5월 순매도 1위는 삼성전자(8219억원 순매도)인데, 이 달 순매수 1위가 삼성전자(7590억원 순매수)다. 완전하게 다른 흐름이다.
또 기관은 지난 3~5월 NAVER를 1048억원 순매수 한 반면 이 달 들어선 159억원 순매도 했다. 이 달 기관의 순매도 순위를 보면 1위가 카카오 (51,900원 ▼1,100 -2.08%)(1884억원 순매도), 5위가 엔씨소프트 (188,400원 ▼4,300 -2.23%)(224억원)다.
기관 역시 외국인과 마찬가지로 지난 3~5월엔 제조업 기반 주요 우량주를 팔고 언택트 수혜를 샀고, 이 달 들어 정반대의 매매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
이 같은 수급 패턴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지만, 단기적으로 외국인과 기관 모두 코로나19 수혜주에 대한 차익실현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그 동안 비교적 저평가 받은 대표 우량주나 경기민감주에 투자하면서 수익 극대화를 노리는 것이란 해석이다. 앞으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증시 대표 우량주에 대한 수급 개선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그 동안 '동학개미'라는 별명을 얻은 개인투자자가 수급을 지탱한 대표적인 종목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센터장은 "최근 외국인과 기관 등 주요 투자 주체가 코로나19 수혜 업종에 대한 비중을 줄이는 반면 그 동안 코로나19로 악영향을 받은 IT나 자동차 등 경기민감주를 저가 매수하는 전략으로 일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코로나19 수혜주에 대한 차익실현 및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현재 유동성의 힘을 토대로 국내 증시 반등 추세가 매우 가파른 편인데 미중 갈등 악화 여부 등을 살펴봐야 할 것"이라며 "유동성이 뒷받침되고 있어 급락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지만, 일부 리스크 관리는 필요한 국면"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