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장에 주식 산 우리 회장님도 돈 벌었대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한정수 기자 2020.06.05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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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정의선 부회장 수익률 58%, 책임경영에 시세차익 덤까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일본 나가노縣(현) 가루이자와에서 열린 G20 에너지환경장관회의와 연계해 지난 14일 수소위원회가 주최한 만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기아자동차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일본 나가노縣(현) 가루이자와에서 열린 G20 에너지환경장관회의와 연계해 지난 14일 수소위원회가 주최한 만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기아자동차


풍부한 유동성 덕분에 코스피 지수가 지속 상승하고 있다. 이에 동학개미는 물론, 지난 3월 코로나19(COVID-19) 폭락장에서 주식을 저가에 매입한 회장님들도 수백억대 수익을 얻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 부회장은 지난 3월23일부터 27일 사이 현대차 주식 58만여주와 현대모비스 주식 30만여주를 사들였다.



자사주 매입에 투입한 돈은 현대차 (235,000원 ▲4,000 +1.73%)의 경우 406억원, 현대모비스 (234,500원 ▼500 -0.21%)는 411억원 규모였다. 평균 단가는 각각 6만9800원, 13만5300원 수준이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워낙 주가가 크게 하락했던 터라 4,5월 반등장에서 지속 주가가 회복됐지만, 언택트(비대면) 관련주인 NAVER (182,400원 ▲1,700 +0.94%), 카카오 등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제한됐다. 지난달 말 현대차는 카카오에 시가총액 8위 자리를 내주는 굴욕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정부가 발표한 3차 추경안에, 경제활동 정상화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현대차그룹 주가가 급등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이날 각각 10만8500원과 21만7500원에 장을 마쳤고, 정 수석부회장이 사들인 주식 가치도 각각 631억원, 661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매입 당시와 비교하면 차익이 총 475억원으로, 수익률은 58%다.

폭락장에 주식 산 우리 회장님도 돈 벌었대
금융주 역시 기준금리 불확실성 해소, 저가 인식 속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이에 자사주에 투자했던 금융지주 회장님들도 주가 차익에 덩달아 미소를 짓게 됐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60,900원 ▼900 -1.46%) 회장은 지난 3월25일과 26일 85억7975만원을 들여 26만3000주의 자사주를 샀다. 당시 매입한 주식가치는 이날 146억원으로 늘었다. 시세 차익만 60억원 가량 발생했고 수익률도 70%다.


김지완 BNK금융지주 (7,740원 ▼80 -1.02%) 회장은 지난 3월 약 3억1000만원에 샀던 자사주 6만6600주가 이날 3억8600만원 규모로 불었다. 이에 시세차익이 7900만원에 달한다.

김기홍 JB금융지주 (11,980원 ▼110 -0.91%) 회장도 JB금융지주 주가가 전날 5240원으로 오르면서 3월에 사들인 4만주의 지분 가치가 2억1000만원으로 늘었다. 이에 차익이 5200만원 가량 발생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손해를 보고 있던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13,540원 ▲40 +0.30%) 회장은 3월에 매입한 주식 1만주 가치가 1억원으로 늘어나면서 약 1400만원의 차익을 보게 됐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52,400원 ▼1,100 -2.06%) 회장도 4월6일 사들인 5668주 가치가 1억2800만원에서 1억7700만원으로 4900만원 늘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반세기 만에 3차 추경에 나서면서 풍부한 유동성이 주식시장으로 몰리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소외받았던 업종들까지 모두 오르면서 3월에 자사주를 사둔 회장님들은 책임 경영 이미지에 시세 차익까지 덤으로 얻게 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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