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디자인이란?" 삼성이 24년 고민 끝에 내놓은 답변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20.06.0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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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돈태 삼성전자 디자인센터장(부사장). /사진제공=삼성전자이돈태 삼성전자 디자인센터장(부사장). /사진제공=삼성전자


"사회 전반이 크게 변하는 올해, 디자이너들 역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 삼성전자의 1500명 디자이너는 지속가능한 미래 디자인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겠다."

삼성전자 (78,600원 ▲3,100 +4.11%) 디자인경영센터장인 이돈태 부사장이 환경의 날을 하루 앞둔 4일 삼성전자 뉴스룸에 '함께 더 멀리…지속가능한 미래를 디자인하다'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삼성전자의 지속가능 디자인 철학을 소개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사회 전반의 변화가 가속화하면서 2~3년 뒤 미래 트렌드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에서 삼성전자 디자이너로서의 고민과 비전을 밝힌 것이다.



개발·공명·변화…삼성의 지속가능 디자인
이 부사장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디자인은 늘 주목받는 주제였고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것"이라며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지속가능한 개발 과정 △소비자 참여 통한 지속가능한 디자인에 대한 공명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소비자의 실질적인 변화 경험 등 3가지로 제시했다.

지속가능한 개발 과정은 콘셉트를 잡고 디자인부터 개발까지 이르는 전 과정에서 에너지와 환경을 고려한 친환경 디자인을 개발하는 것이다. 버려진 페트병을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 S20+' 케이스로 만든 업사이클링(재활용)이 대표적인 사례다. 삼성전자는 이 케이스를 만들기 위해 덴마크의 프리미엄 텍스타일 브랜드 '크바드라트'와 협업을 진행했다.



삼성전자가 덴마크 크바드라트와 협업해 버려진 페트병으로 제작한 갤럭시 S20+ 케이스. /사진제공=삼성전자삼성전자가 덴마크 크바드라트와 협업해 버려진 페트병으로 제작한 갤럭시 S20+ 케이스. /사진제공=삼성전자
이 부사장은 "천연 소재를 매끄럽고 견고한 디자인으로 구현하는 것은 또 다른 도전이었다"며 "삼성전자는 이 케이스 개발에 2년이 넘는 시간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소비자 공명 과정의 사례로 최근 선보인 삼성전자 라이프스타일 TV의 '에코 패키지'를 언급했다. 소비자 공명 과정은 제조사가 친환경 디자인을 하는 단계를 넘어 소비자와 함께 환경 보호 활동을 진행하는 개념이다.

에코 패키지는 삼성전자 라이프스타일 TV의 포장박스에 점(도트) 디자인을 적용하고 도안을 제공해 소비자가 원하는 모양으로 잘라 고양이 집이나 소형가구 등을 조립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부사장은 "에코 패키지가 간단한 작업으로 TV 포장 패키지를 고양이 집이나 TV 테이블 등으로 재창조할 수 있는 DIY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환경보호에 참여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는 점에서 지속가능한 디자인"이라고 설명했다.

"사용자 중심 디자인 위해 끊임없이 도전"
'에코펫하우스챌린지'는 TV 포장재를 활용해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반려동물 집이나 리모컨 수납함, 책꽂이 등 소형 가구를 디자인하고 제작해 봄으로써 환경 보호라는 가치를 소비자가 직접 실천해 볼 수 있도록 삼성전자가 마련한 업사이클링 공모전이다. /사진제공=삼성전자'에코펫하우스챌린지'는 TV 포장재를 활용해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반려동물 집이나 리모컨 수납함, 책꽂이 등 소형 가구를 디자인하고 제작해 봄으로써 환경 보호라는 가치를 소비자가 직접 실천해 볼 수 있도록 삼성전자가 마련한 업사이클링 공모전이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이 부사장은 소비자의 실질적인 변화에 대해서는 "직관적이고 즉각적인 경험을 통해 환경친화적 인식을 높이고 반복적인 친환경 행동을 유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스마트폰 화면에서 가정 내 전기 사용량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삼성전자 '스마트씽즈 에너지' 서비스가 좋은 예다. 이 서비스는 다양한 정보를 시각화된 정보로 제공해 에너지 사용과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더 쉽게 체감하도록 고안됐다.

삼성전자는 1996년부터 디자인을 기업의 핵심 자산으로 선정해 사용자를 디자인 철학의 중심으로 삼아왔다. 이 부사장은 "이는 인류사회 공헌을 최종 목표로 하는 삼성의 경영철학과도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서울, 샌프란시스코, 런던, 뉴델리, 베이징, 도쿄, 상파울루에서 디자인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1500명의 디자이너들이 각 지역의 트렌드와 라이프스타일을 연구, 제품에 반영한다.

이 부사장은 "앞으로도 삼성전자는 사용자 중심의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통해 윤리적 소비와 환경을 중시하는 소비자들과 공감하며 인류가 지속가능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끊임없이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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