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불법 고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벌금 2천만원을 선고받았다.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은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았다. 2019.7.2/뉴스1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3자연합 중 반도건설이 지분을 꾸준히 늘리면서 3자연합 내에서 보이지 않는 주도권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초가삼간이 다 타는 상황에서 불을 끄려고 안간힘을 쓰는 대한항공과 달리 반도건설은 지분 늘리기에 정신이 없다. 시체차익만 노리는 전형적인 투기세력의 민낯이라는 지적이다.
"파란 하늘 위 은빛날개 다시 펴자" 전직원 비상경영
코로나19의 여파로 여객 운행이 급감한 2일 인천 중구 대한항공 기내식 센터에서 관계자들이 기내식을 만들고 있다. / 사진=인천=이기범 기자 leekb@
정부도 지원에 나섰다. 1조2000억원 긴급 수혈을 결정하고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을 통해 세부 계획을 진행 중이다. 여론도 항공업을 살려야 한다며 힘을 더하고 있다. 국가기간산업체로서 천재지변을 맞아 휘청이는 대한항공을 지키기 위해 정부와 대한항공이 힘을 합친 것이다.
끝없는 경영권 탈취 시도..회생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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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자연합이 경영권분쟁의 불씨를 끝없이 키우는 가운데 갈 길 바쁜 대한항공은 경영권 방어에 막대한 에너지와 재원을 써야 한다. 경영권 분쟁 국면에서 제기된 상호비방에 국책항공사의 이미지는 큰 타격을 입었다.
경영권분쟁 여파로 주가도 비정상적 흐름을 보인다. 사상 최악의 1분기 적자(-566억원)를 냈는데도 한진칼 주가는 우상향을 보이고 있다. 호재가 없어도 오르는 것은 시장의 유동주식을 마르게 하는 3자연합의 매수 행보 때문이다.
증시 관계자는 "당장은 경영권 분쟁으로 주가가 올라 소액주주들이 이익을 보는 듯 보인다"며 "하지만 언제든 3자연합의 차익 실현이 이뤄지면 주가는 언제라도 다시 급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3자연합이 이제는 경영권 분쟁에 나설 명분을 완전히 상실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난파 직전의 회사를 집요하게 괴롭히는 3자연합의 모습을 누가 자본시장의 기업 개선으로 보겠느냐"며 "이제부터는 3자연합도 서서히 출구전략을 만들려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