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388억원 통큰 투자…비만·당뇨·뇌종양 잡는다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20.06.0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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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올 상반기 연구과제 28개 선정…2013년부터 총 7600억원 지원

삼성전자의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지원과제로 선정된 연구진. 왼쪽부터 김성연 서울대 화학부 교수, 토마스 슐츠 유니스트(UNIST) 화학과 교수, 박홍규 고려대 물리학과 교수. /사진제공=삼성전자삼성전자의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지원과제로 선정된 연구진. 왼쪽부터 김성연 서울대 화학부 교수, 토마스 슐츠 유니스트(UNIST) 화학과 교수, 박홍규 고려대 물리학과 교수.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4일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을 통해 올 상반기부터 지원할 연구 과제 28개를 발표했다.

선정된 과제는 기초과학 분야 14개, 소재 분야 8개, ICT 분야 6개 등으로 연구비 388억5000만원이 지원된다.

삼성전자는 국내 대학 소속의 외국인 연구자 2명이 제안한 과제도 선정해 국적에 관계없이 우수한 연구진을 발굴, 지원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선정 과제까지 포함해 지금까지 기초과학 분야 201개, 소재 분야 190개, ICT 분야 198개 등 총 589개의 연구 과제에 연구비 7589억원을 지원했다.

김성근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은 "최근 세계적인 학술지에서 한국의 적극적인 연구 개발 투자와 성과를 집중 조명했다"며 "분야에 관계없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도전적인 아이디어와 인재를 발굴하는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이 이런 변화에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초과학 분야에서는 올해 선정 과제 가운데 30%인 4건이 건강 관련 주제다. 김성연 서울대 화학부 교수는 음식물을 먹으면 느끼는 포만감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연구는 식욕 조절을 통한 비만·당뇨 등 치료에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토마스 슐츠 유니스트(UNIST) 화학과 교수는 레이저를 이용해 별과 별 사이의 우주 공간에 떠 있는 물질인 성간물질의 조성과 구조를 밝힐 예정이다. 성간물질은 과학자 요하네스 하트만이 1904년 성간기체를 처음 관측한 이후 현재까지도 미지의 영역으로 알려져 있다.

이 연구가 완성되면 별의 탄생과 사멸 등 은하의 진화를 알 수 있어 인류가 우주의 비밀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소재 분야에서는 박홍규 고려대 물리학과 교수가 양자암호통신의 기초가 되는 광자(빛 입자)를 생성하는 광원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다. 오승수 포스텍 신소재공학과 교수는 분자인식 기반의 고효율 바이오 결합 기술을 이용한 차세대 항암제 기술에 대해 연구한다.

ICT 분야에서는 최영빈 서울대 의공학과 교수(뇌종양 치료의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기술 개발), 김민혁 카이스트(KAIST) 전산학부 교수(장애물 뒤에 있는 물체를 촬영할 수 있는 비시선 이미징 기술 개발) 등이 선정됐다.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은 삼성전자가 2013년부터 10년 동안 1조5000억원을 출연해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기초과학)과 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센터(소재·ICT)를 설립해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지는 과학 기술을 육성,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매년 상·하반기에 각각 기초과학, 소재, ICT 분야에서 지원할 과제를 선정하고 1년에 한 번 실시하는 '지정테마 과제공모'를 통해 국가적으로 필요한 미래기술 분야를 지정해 해당 연구를 지원한다.

또 연구진들이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교류하는 '애뉴얼 포럼', 연구 성과의 산업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R&D(연구개발) 교류회', IP출원을 지원하는 'IP멘토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삼성전자는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비전 '함께 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 아래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스마트공장, C랩 아웃사이드, 협력회사 상생펀드 등 다양한 상생 활동과 청소년 교육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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