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각 사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5월말 기준 메리츠화재의 예정이율은 2.5%로 손보사 중 가장 높다. 대부분의 보험사가 금리인하를 감안해 최근 예정이율을 낮춘 것과 대조된다. 현재 주요 손보사의 예정이율은 2.0~2.25%대다.
다른 보험사들이 예정이율을 내린 상황에서 메리츠화재만 예정이율을 유지했으니 상대적으로 보험료를 인하한 효과가 발생한다. 그래서 일부 법인대리점(GA) 설계사들은 메리츠화재의 보험료가 타사보다 15% 가량 싸다고 마케팅에 활용한 사례도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예정이율을 안 건들었지만 손해조사비를 손 댔기 때문에 결국 메리츠화재의 보험료는 타사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일부 상품은 더 많이 올린 셈”이라며 “유일하게 보험료가 안 올랐다고 마케팅을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단기간 내 예정 손해조사비용을 세 차례 인상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내용을 알아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예정 손해조사비 인상 등으로 메리츠화재의 보험료가 올라 상품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분석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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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는 2015년 김용범 부회장 취임 후 영업관리 조직을 모두 없애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장기보험에 ‘올인’했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마저 위협할 정도였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보험료와 높은 설계사 수수료가 무기였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장기보험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 90% 이상으로 치솟는 등 악화하자 보험료를 점차 올릴 수 밖에 없었고, 설계사 수수료도 계속 파격적으로 줄 수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관련,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현금흐름 방식의 보험료 산출체계를 기반으로 해 합리적으로 보험료 조정을 하고 있다”며 “업계 최고수준의 투자수익률을 기반으로 예정이율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어 고객들이 많이 찾는 상품군에서는 충분한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