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집단감염 지속'…한국철도 "매일 41억원 손실"

머니투데이 문영재 기자 2020.06.04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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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손실액 5230억 달해…"코로나 장기화땐 연간 1조 손실 예상"

경기도 광명역에서 해외입국자들이 부산행 KTX 전용칸에 탑승하고 있다./사진=뉴스1경기도 광명역에서 해외입국자들이 부산행 KTX 전용칸에 탑승하고 있다./사진=뉴스1


최근 이태원클럽과 쿠팡물류센터, 수도권 개척교회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철도운영기관인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SR(수서발고속철도)의 손실 규모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여객수요 감소에 따라 운임 수입이 줄고 있어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철도는 지난달 코로나19 여파로 영업손실이 하루 평균 41억원으로 추산했다. 지난 1월28일 이후 누적 손실액은 5230억원에 달한다.



"여객수요 60% 수준서 정체…일평균 영업손실 41억"
한국철도는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지난달 6일부터 '생활 속 거리두기'(생활방역)로 전환됐지만, 여객수요는 전년대비 60%대에 정체돼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철도는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를 예상하면서 피해액이 더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국철도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가 다음달 정상화한다고 보면 연말까지 7000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며 "하반기에도 코로나 사태가 지속될 경우 연간 최대 1조원까지 영업수익 감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실적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SR의 사정도 한국철도와 크게 다르지 않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손실규모가 커지고 있다. SR에 따르면 지난달 열차 이용객 수는 일평균 4만7972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75% 수준을 기록했다.

SR의 지난달 운임수입은 408억원으로 집계돼 전년동월 대비 75%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 4월 운임수입은 2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54%에 그쳤다. SR관계자는 "지난 2일 이용객 수는 4만명까지 떨어졌다"며 "지난해 수준을 회복하기까지는 시일이 더 걸릴 것 같다"고 했다.

승객 마스크 착용 의무화…객실 공기질 관리 강화
한국철도와 SR은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방역·소독을 강화했다. 특히 오는 8일부터 승객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객실 내 환기와 공기필터 교체 등 공기질 관리도 철저히 할 방침이다.


한국철도는 이달에도 KTX·새마을호의 '출퇴근 자유석 확대', 무증상 해외입국자를 위한 KTX전용칸과 공항버스를 운행키로 했다. 한국철도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당분간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환원하는 것은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KTX는 경부(11회)·경전(7회)·동해(8회)·호남(9회)·전라선(9회) 등 노선별로 해외입국자 KTX 전용칸을 지정해 주중 44회(주말 40회) 열차를 운행하고 있다.

SR은 이용객 편의를 위해 역사 편의점과 열차 내 자판기를 통해 마스크를 판매한다. SR 관계자는 "역사와 열차 내 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 역무원이 승차권을 발권하거나 승강장을 순회할 때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객실에서도 승무원이 마스크 착용을 안내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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