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활용은 이렇게"...지엔씨에너지, 교환사채 할증발행

머니투데이방송 이대호 기자 2020.06.04 08:49
글자크기

신사옥 건립 비용 100억원 중 20억원 자사주 매각으로 충당
할인 매각 아닌 할증 발행으로 시장 부담 덜어



지엔씨에너지가 자사주를 십분 활용한다. 비용을 절감하고 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신사옥 건립 자금을 마련했다.



지엔씨에너지는 지난 3일 약 20억 8,000만원 규모 교환사채(EB)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자사주 40만주를 교환 대상으로 하는 채권이다. 표면이자율, 만기이자율 모두 0%여서 회사 부담이 없다.



만기일은 오는 2023년 6월 8일, 교환청구 시기는 올해 9월 8일부터다. 사실상 제로금리 교환사채라는 측면에서, EB 투자자들은 오는 9월 8일부터 시작되는 교환청구기간에 주식으로 교환할 가능성이 높다.

교환가액은 5,200원으로 전일 종가(4,970원) 대비 4.63% 할증된 수준이다.

지엔씨에너지 관계자는 "일각에서 자사주를 블록딜로 사고 싶다는 문의가 있었지만, 굳이 할인해서 매각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며, "이번 교환사채 발행을 통해 오히려 5% 가까이 할증 받게 됐다는 측면에서 회사와 주주들에게 모두 긍정적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교환사채 투자자 상당수가 오랜 시간 지엔씨에너지 주주로 계신 분들"이라며, "단기 차익보다는 장기간 성장성을 보고 투자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EB 발행을 통해 마련한 자금은 서울 마곡산업단지 내에 R&D센터를 신축하는 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지엔씨에너지 관계자는 "R&D센터 신축 자금이 약 100억원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 가운데 20억원 가량을 EB 발행으로 조달하는 것"이라며, "자금이 충분하지만 이럴 때 자사주를 활용해 비용절감 효과도 거두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분기 말 현재 지엔씨에너지 자본총계는 시가총액(810억원)보다 높은 약 969억원이다. 이 가운데 유동자산은 971억원, 특히 현금성 자산만 144억원에 이른다.

이대호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