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 "시위에 군 투입은 최후수단"…트럼프에 반기?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06.04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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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3일(현지시간) 흑인 사망 항의 시위를 진압하기 위한 연방군 투입에 반대의 입장을 밝히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엇박자를 냈다.

CNN 등에 따르면 에스퍼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사법 집행에 현역 병력을 사용하는 선택은 최후의 수단이어야만 한다"며 "지금 우리는 그런 상황에 있지 않다. 나는 폭동진압법(Insurrection Act) 발동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시위를 촉발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대해서는 "끔찍한 범죄"라며 "인종차별은 미국에 실재하고 있다. 우리는 이를 인식하고, 맞서고, 근절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선 지난달 25일 미네소타주에서 비무장 상태이던 플로이드가 백인 경관의 강압적 체포 과정에서 사망한 뒤 이를 규탄하는 시위가 전국으로 번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화와 약탈 등 폭동이 잇따르자 각 주가 시위 진압에 실패하면 연방군을 동원하겠다고 지난 1일 경고했다. 1807년 제정된 폭동진압법은 미국 영토 내 폭동·반란 발생 시 대통령의 연방군 동원 권한을 명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법이 발동된 때는 1992년 로스앤젤레스(LA) 폭동 당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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