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 대만 총통. /AFPBBNews=뉴스1
3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대만 야당 국민당 전 의원이자 현재 정치평론가인 자오 사오-쿵은 이날 차이 총통을 향해 “차이는 홍콩 시위대를 지지한다고 목소리를 높여놓고 왜 이번엔 침묵하는가”라면서 “왜 미국 시위대를 지지하지 않느냐”고 비난했다.
지난달 25일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46)가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하면서 미국에선 8일째 전국적인 항의 시위가 일어나고 있다.
이같은 비난에 이날 팅 융-쿵 대만 정부 대변인은 “미국의 상황을 주의깊게 들여다보고 있으며 현재 문제는 공평하게 해결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답했다.
팅 대변인은 “우리는 독재 정권과는 달리 이번 문제가 민주주의 시스템 아래서 대화와 협력으로 적절히 해결되리라 믿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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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인 민주진보당(DPP) 측도 "미국 시위는 인종차별로 인해 벌어진 것"이라면서 "외부 세력이 충돌을 조장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벌어진 시위는 내부 사정 때문에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중국으로 인해 시위가 벌어지는 홍콩과는 상황이 다소 다르다는 의미로 보인다.
대만 중국문화대학의 왕 쿵이 교수는 “대만과 워싱텅과의 관계를 고려하면, 차이 총통이 미국 시위나 트럼프 대통령의 통제 방식에 대해 언급하는 건 불편할 것”이라면서 “섣불이 언급해 비난을 사는 것보다는 침묵을 지키길 원할 것”이라고 했다.
차이 총통은 지난달 28일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가 홍콩 국가보안법 초안을 통과시키자 “우리는 홍콩에서 민주, 자유, 인원이 후퇴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