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SNS 뒤덮은 '검은 물결'…"블랙아웃 화요일"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20.06.0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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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계 시작으로 '블랙아웃 화요일' 캠페인 확산…"연대의식 전해졌을 것"

/사진=인스타그램/사진=인스타그램


2일(현지시간) 하루 미국의 소셜미디어(SNS)는 온통 검었다. 흑인 인종차별 항의시위에 공감을 표하고 변화를 촉구하기 위해 이날 하루 SNS에 검은 바탕 이미지를 올리는 '블랙아웃 화요일(BlackoutTuesday)' 캠페인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첫 시작은 미국 음악계에서였다. 미국 음반사 애틀랜틱 레코드가 미국 음악산업의 토대가 흑인 음악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는 의미에서 일상 업무를 잠시 멈추는 캠페인을 제안한 것이다.



미국 음반사 캐피톨레코즈가 2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올린 '블랙아웃 화요일' 메시지. 흑백인종차별에 대한 항의와 변화를 촉구하기 위해 이날 하루동안 활동을 중단한다는 내용이다. /사진=캐피톨레코즈 인스타그램미국 음반사 캐피톨레코즈가 2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올린 '블랙아웃 화요일' 메시지. 흑백인종차별에 대한 항의와 변화를 촉구하기 위해 이날 하루동안 활동을 중단한다는 내용이다. /사진=캐피톨레코즈 인스타그램
이어 세계 3대 음반사에 속하는 소니뮤직·유니버설뮤직이 동참했다. 대중음악계 전반에 추모를 위해 '쇼는 중단돼야 한다(TheShowMustBePaused)'는 메시지가 퍼졌고, "6월 2일 화요일 하루 동안 업무를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음악 스트리밍업체들도 음악 재생을 일시 중단하며 지지를 선언했다. 스포티파이는 사이트의 글씨들을 검은색으로 바꾸고 "직원들이 인종차별, 부정, 불평등에 맞서 싸우는 기관들에 낸 기부금 만큼의 액수를 회사도 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애플뮤직 역시 970만명 트위터 팔로워들에게 "음악과 창조성, 그리고 문화에 있어 '흑인들의 목소리'를 늘 지지해왔다"며 "우리는 모든 곳의 블랙 커뮤니티와 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SNS를 타고 전세계로 퍼졌다. SNS에 올리는 일반적인 게시물 올리기를 잠시 멈추고 검은 바탕 이미지를 올리는 운동은 유럽, 한국 등 전세계 네티즌의 동참을 이끌었다. 3일 오후 4시(한국시간) 기준 인스타그램에 #blackoutTuesday 태그가 달린 글은 2840만개가 넘는다.

"정보 흐름 막을라" 우려도
/사진=인스타그램 트위터/사진=인스타그램 트위터
하지만 이는 정작 필요한 흑인인권운동 관련 정보의 흐름을 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낳았다.


CNN은 "전국 곳곳에서 시위가 격렬하게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사람들은 SNS상에서 정보의 흐름을 유지하기를 원한다"면서 "일부 활동가들은 사람들이 검은 바탕 이미지와 함께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는 뜻의 흑인인권운동의 대표적인 구호 #Blacklivesmatter를 함께 태그하고 있어 정보 흐름의 중요한 채널을 막히게 한다고 지적한다"고 전했다.

흑인 음악가 릴 나스엑스도 "검은색 바탕 이미지를 올리는 대신 기부나 청원 링크를 올리는 게 어떤가"라며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날 인스타그램 측도 공식 계정을 통해 #Blacklivesmatter를 '블랙아웃화요일' 캠페인 글에 함께 태그하지 말라고 요청했다. 인종차별 철폐와 관련된 정보를 찾는 이들이 자신이 원하는 게시물을 찾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다른 트위터 이용자들은 댓글에 "일시적으로 검은 바탕 이미지를 올리면 #BlackoutTuesday 태그로만 자동 변환 되는 기능을 만들어 줄 수 없느냐", "몰랐다. 방금 내 게시물에서 #blacklivesmatter 태그를 삭제했다"고 반응했다.

'블랙아웃 화요일(blackoutTuesday)' 캠페인이 현재 미국 내 흑인들의 인권 상황을 전세계에 알리는 데에 큰 도움이 됐다는 의견도 있다. CNN은 "이 캠페인은 현재 진행 중인 시위와 무관한 개인적인 일에 대해 게시하는 것을 잠시 멈추자는 의미로 시작된 것"이라면서 "전세계 흑인들에게 연대의 의미는 전해졌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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