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하기 힘드시죠…빕스·올반이 식탁 위로 찾아갑니다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2020.06.0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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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하기 힘드시죠…빕스·올반이 식탁 위로 찾아갑니다


코로나19(COVID-19) 확산과 HMR(가정간편식) 대중화로 위축된 외식업계가 집에서 밥을 먹는 '집밥족'을 겨냥해 RMR(Restaurant Meal Replacement·레스토랑 간편식)로 승부수를 띄었다. HMR이라는 위기를 RMR이란 기회로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외식업계가 코로나19 여파로 생긴 '외식(外食)을 내식(內食)'하는 언택트 소비 트렌드에 따라 RMR 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빕스와 계절밥상을 운영하는 CJ푸드빌은 네이버에 스마트스토어를 열고 RMR 판매 채널 확대에 나섰다. 네이버·마켓컬리·헬로네이처 등 온라인스토어뿐 아니라 배달의민족·요기요 등 배달앱에서도 빕스·계절밥상의 RMR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가정에서도 레스토랑 메뉴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 RMR 제품이 날로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며 "급변하는 고객 라이프스타일에 부응해 판매 채널과 메뉴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등 RMR 사업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풀무원 계열의 올가홀푸드는 최근 서울 롯데백화점 강남점 '올가 매장'을 리뉴얼하면서 RMR 코너를 새로 입점했다. RMR 메뉴를 제공하는 '올가의 키친'에서는 덮밥, 샐러드, 반찬, 직제조 밀키트 등 RMR 요리를 판매한다.

대형 외식업체와 중소규모 외식업체가 협업한 RMR 제품도 나왔다.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한식 뷔페 '올반'은 최근 경양식 프랜차이즈 '구슬함박'과 협업해 '올반 구슬함박 스테이크 간편식' 2종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지난달 9일 CJ오쇼핑 방송 1회만에 준비했던 초도물량 4000개가 매진되며 호응을 얻었다.


구슬함박 김영복 대표는 "코로나19로 매장을 찾는 고객 수가 줄어 걱정이 많았다"며 "성공적인 협업으로 가능성을 본 만큼 새로운 RMR 협업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HMR의 간편함은 물론 유명 레스토랑 메뉴의 맛까지 챙긴 RMR 제품이 늘면서 HMR 시장의 '프리미엄화'에도 가속도가 붙었다. HMR 시장 선두에 있는 CJ제일제당의 프리미엄 밀키트 브랜드 '쿡킷'은 '쿵팟퐁커리', '감바스' 등 대표적인 외식 메뉴를 밀키트로 선보이고 있다. 한국야구르트 프리미엄 HMR 브랜드 '잇츠온'도 집에서 먹기 어려운 양고기를 밀키트로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집밥족이 급증하면서 기존 HMR보다 맛이 좋은 RMR에 대한 고객 니즈도 늘었다"며 "기존 HMR·밀키트 브랜드에서 각종 레스토랑과 유명 셰프들과 협업하거나 외식업계에서 직접 RMR을 출시하는 등 메뉴 다양화로 HMR 시장 전체의 프리미엄화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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