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슈가, 짐 존스 연설 진짜 몰랐나…디스패치 의혹 제기

머니투데이 백지수 기자 2020.06.03 12:23
글자크기
'어거스트 D'로 활동하는 BTS 슈가의 두 번째 믹스테이프 음반 'D-2'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어거스트 D'로 활동하는 BTS 슈가의 두 번째 믹스테이프 음반 'D-2'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 슈가가 '어거스트 디(August D)'라는 이름으로 낸 믹스테이프 'D-2' 수록곡 중 '어떻게 생각해?'에 미국 사이비 교주 짐 존스의 연설이 들어간 것이 실수였다는 소속사 해명에 대해 3일 재차 반박이 제기됐다.

이날 연예매체 디스패치는 최근 짐 존스 연설 샘플링(작곡할 때 다른 음원 일부 구간을 잘라 사용하는 것)에 대한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의 공식 해명과 달리 슈가나 소속사가 인정할 수 있었다며 반박했다.



앞서 빅히트는 지난달 31일 '어떻게 생각해?' 도입부에 삽입된 짐 존스의 1977년 연설 음성이 샘플링된 데 "해당 곡의 트랙을 작업한 (슈가가 아닌) 프로듀서가 특별한 의도 없이 연설자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곡 전체의 분위기를 고려해 선정했다"며 "회사는 내부 프로세스에 따라 내용의 적정성을 확인하는 절차를 진행했지만 선정 및 검수 과정에서 내용상 부적절한 샘플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곡에 포함하는 오류가 있었다"고 밝혔다.

또 사과와 함께 해당 부분을 삭제한 음원을 재발매하겠다고 했다. 짐 존스가 사이비 종교를 세워 신도들에게 음독 자살을 강요해 918명의 목숨을 앗아간 인물이라 그의 육성을 인용한 것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온 데 대한 사과였다.



반면 디스패치는 "전세계 프로듀서들이 가장 활발히 샘플을 등록하고 판매하는 미국 최대의 샘플 플랫폼 '스플라이스'에서 'religion'을 검색하니 '어떻게 생각해?'에 들어간 짐 존스 육성과 길이까지 똑같은 파일이 나왔다"고 했다.

'religion' 검색 결과 나온 2개의 샘플링팩 중 1번 팩의 101개 샘플 중 52번(5초)와 96번(6초) 파일이 해당 육성과 동일한 파일이라는 주장이다.

또 스플라이스에서 'Jim Jones'를 검색해 나온 1366개 파일 중 '짐 존스' 고유의 이름으로 검색된 파일 4개가 'Vintage Vocals: Twisted Religion'라는 샘플링팩에 들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디스패치는 "'연설'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 'speech'에서는 짐 존스 연설이 없었다"고 했다.

디스패치는 슈가가 지휘한 프로듀서 군단이 짐 존스를 알았느냐는 질문에 빅히트가 답을 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 'Vintage Vocals: Twisted Religion' 샘플링팩 설명에 '악명 높은 컬트 교주 짐 존스를 포함해 다양한 연설, 설교, 집회, 공연 등으로 구성돼 있다'고 돼 있다며 "샘플 팩 제목부터 '왜곡된 종교'인데 왜 이단을 의심하지 못했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룹 방탄소년단 슈가 /사진=김창현 기자그룹 방탄소년단 슈가 /사진=김창현 기자
반면 팬들 사이에서는 슈가가 짐 존스를 몰랐더라도 왜곡된 종교의 연설 음성을 샘플링한 것은 안티나 '헤이터(hater·혐오자)'를 비판하기 위한 의도를 위한 '장치'였을 것이라며 이같은 주장을 재반박하는 반응이 나온다.

'어떻게 생각해?'가 무분별한 욕부터 하는 안티와 헤이터들을 전면에서 비판하는 곡인 만큼 그들의 욕설과 혐오를 짐 존스의 '궤변'으로 상징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슈가가 실제로 짐 존스 연설 샘플링이 들어간 비트를 받고도 그 육성이 무슨 내용인지 자세히 알지 못하는 일이 충분히 가능했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한 누리꾼은 "총괄 프로듀싱을 하더라도 작사 등 다른 업무에 초점을 맞춰 작업하다보면 미처 못 챙기는 부분이 나올 수 있다"며 "검수 못한 책임은 있을 수 있어도 (총괄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린) 슈가가 짐 존스에 대해 몰랐을 수 있다"고 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