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금융기관 출자 대부분은 지난 4월22일 발표한 ‘135조+α 금융지원 패키지’를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다.
이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지원금액이 두 은행에서 기간산업안정기금으로 이관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6월 대한항공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지원자금을 기안기금으로 옮길 예정이다. 이 경우 채권단은 자본확충 부담을 덜 수 있다.
금융당국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금융규제를 유연하게 적용하기로 한 것도 이유로 꼽힌다. 특히 바젤3 최종안 중 신용리스크 산출방법 개편안을 2분기부터 조기 시행하면 산은과 수은도 BIS(국제결제은행)비율 하락을 막을 수 있다. 금융당국은 조기 시행으로 국내 은행 평균 BIS비율이 0.8%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산은도 바젤3 조기시행을 위해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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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은과 수은의 BIS비율 하락은 불가피하다. 이를 방어하기 위해 산은과 수은은 자금을 지원하면서 최대한 담보를 확보했다. 채권단은 두산그룹으로부터 두산큐벡스 141만1004주와 춘천연수원 토지 등 총 1조960억원을 담보로 잡았다. 담보를 확보하면 회수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BIS비율 하락을 막을 수 있다.
산은은 추가적인 자본확충이 필요할 경우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을 발행할 방침이다. 이미 산은은 3월 이사회에서 올해 조건부자본증권을 4조원 이내에서 발행할 수 있도록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산은과 수은의 BIS비율이 어느 정도 하락할 수 밖에 없다”며 “조건부자본증권을 발행하는 등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