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었어" 서울역 묻지마 폭행 용의자 잡은 특사경의 첫 마디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2020.06.03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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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서울역 묻지마 폭행범 체포 목격담/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지난 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서울역 묻지마 폭행범 체포 목격담/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서울역에서 30대 여성을 대상으로 '묻지마 폭행'을 저지른 용의자가 경찰에 검거된 가운데 체포 현장을 목격한 이웃 주민의 글이 온라인에 올라와 화제다.

3일 경찰 등에 따르면 폭해 용의자인 30대 남성 A씨 전날 오후 7시15분쯤 서울 동작구 상도동 자택에서 긴급 체포됐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같은 날 오후 7시31분쯤 A씨의 체포 장면을 목격했다는 누리꾼의 글이 올라왔다. 누리꾼 B씨는 "서울역 묻지마 폭행한 사람이 잡혔다. 저희 빌라 사람이었다"며 "아직 뉴스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A씨의 검거 소식은 이 목격담이 올라온 후인 이날 7시40분쯤 한 언론사의 단독 보도로 전해졌다.

B씨 "방금 검거해서 차에 태워서 갔다. 목격자가 180cm에 흰색 피부라고 했는데 정확했다"며 "문 박살내고 들어가는데 자고 있었다고 한다. 처음에 형사가 들어가서 '죽었어'하고 나왔는데 잠자는 거였다더라. 방에 악취가 심해서 죽은 줄 알았다고 한다. 잠에서 덜 깬 건지 비몽사몽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글을 본 한 누리꾼이 "한 건물에 살았다니 소름 끼치겠다"고 댓글을 남기자 B씨는 "평소에는 이상한 걸 크게 못 느꼈다"고 답했다. 또 "(용의자가) 집에서는 조용했나 보다"라는 댓글에는 "오래된 빌라라 방음이 좋다"고 답글을 남겼다.

A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1시50분쯤 공항철도 서울역 1층의 한 아이스크림 전문점 앞에서 30대 여성의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한 뒤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은 피해자의 가족이 피해 사실을 SNS(사회연결망서비스)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이 글에는 피해자가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에게 폭행을 당해 눈가가 찢어지고 얼굴의 광대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사건이 일어난 장소가 폐쇄회로(CC)TV 사각지대라 수사에 난항을 겪던 경찰은 주변 CCTV 영상을 토대로 용의자 인상착의를 확인해 추적에 나섰다. 결국 A씨는 사건 발생 일주일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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