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기업 성적표 보니…성장·수익·안정성 모두 뒷걸음

머니투데이 한고은 기자 2020.06.03 12:00
글자크기

미중 무역갈등·수출부진 등 대내외 악재에 기업활동 위축…수익성 악화에 이자보상비율↓

2019년 기업경영분석(속보). /자료=한국은행2019년 기업경영분석(속보). /자료=한국은행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경영성과를 분석한 결과 성장성과 수익성, 안정성이 모두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19년 기업경영분석(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업을 제외한 국내 2만5874개 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2018년 4.2%에서 2019년 마이너스(-) 1.0%로 감소 전환했다. 매출액증가율은 기업의 성장성을 측정하는 지표다.

지난해 미중 무역갈등으로 글로벌 교역이 위축됐고,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기업들의 경영성과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특히 지난해 수출주력 품목인 반도체 경기회복이 지연되면서, 관련 산업의 성장성이 크게 악화됐다.



제조업 매출액증가율은 4.5%에서 -2.3%로 감소 전환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0.4%→6.3%), 조선업(-4.5%→12.5%) 매출액증가율이 상승했으나, 수출 주력품목인 반도체 등이 포함된 전자·영상·통신장비(3.1%→-8.4%), 화학물질·제품(10.2%→-6.8%)이 감소 전환했다.

비제조업 매출액증가율은 3.8%에서 0.8%로 떨어졌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 매출액증가율이 4.3%에서 -1.5%로 떨어지면서, 중소기업(3.9%→1.5%)에 비해 하락폭이 더 컸다.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은 6.9%에서 4.7%로 하락했다. 제조업은 전기·영상·통신장비(18.8%→5.6%)를 중심으로8.3%에서 4.7%로 하락했다.

비제조업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1%에서 4.8%로 하락했다.

대기업 매출액영업이익률은 7.2%에서 4.6%로, 중소기업은 5.6%에서 5.2%로 하락했다. 수익성 지표에서도 대기업 충격이 더 컸다.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으로 금융비용(이자)을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은 593.3%에서 360.9%로 크게 하락했다.

이자보상비율이 100% 이하인 기업수 비중은 31.3%에서 34.1%로 상승했다. 영업적자 상태를 뜻하는 이자보상비율 0% 미만 기업수 비중은 21.6%에서 23.4%로 올랐다.

기업의 안정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은 2018년 93.1%에서 95.4%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차입금의존도도 26.0%에서 27.7%로 올랐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