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 정신적 지주 '존봉준', 정작 그의 성적표는…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2020.06.04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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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사진=머니투데이DB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사진=머니투데이DB


'동학개미운동'의 수장으로 불리는 일명 '존봉준'(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전봉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그의 대표 저서인 '존리의 부자되기 습관'이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렸고, 유튜브 채널 '존리라이프스타일 주식' 구독자 수도 15만명을 넘었다.



그가 이끄는 메리츠자산운용의 펀드 수익률을 어떨까. 존리 대표는 최근 대부분 펀드 운용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그의 철학이 녹아든 펀드들이 남아있다. 그가 직접 운용한 펀드를 포함해 메리츠자산운용의 대표 펀드 수익률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코스피보다 떨어지는 메리츠 간판 펀드 수익률
'메리츠코리아펀드'는 메리츠자산운용의 간판 펀드다. 존리 대표는 2014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로 취임하면서 당시 10개 남짓한 기존 펀드를 모두 없애고, 메리츠코리아펀드 1개만 남겼다. 모든 역량을 펀드 1개에 쏟아붓겠다는 일념에서다.



코리아펀드는 자산의 97% 이상을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공격적인 주식형 펀드다. 삼성전자 (82,400원 ▲1,600 +1.98%)SK하이닉스 (183,000원 ▲4,800 +2.69%) 등 코스피 전기전자(비중 25.43%)과 솔브레인 (57,400원 ▼2,300 -3.85%) 등 코스닥 종목(비중 23.38%)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

존리 대표가 펀드 투자자에게 강조하는 건 장기투자다. 노후 대비책으로 사놓고 잊어버리라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그렇다면 코리아펀드의 장기 수익률은 어떨까.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코리아펀드의 5년 수익률은 마이너스(-)17.42%다. 코리아펀드 비교지수인 코스피 지수가 같은 기간 4% 넘게 상승한 걸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부진한 실적이다. 비교지수란 펀드의 수익률 성과를 나타내는 기준으로 운용사가 설정한다.


올해 초 코로나19(COVID-19) 국면을 지나 국내 증시가 급반등하는 상황에서 이렇다 할 수익률을 보이지 못했다. 코리아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10.6%에 그쳤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13.5% 상승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변동성이 커지면서 의사결정이 더딘 공모펀드는 시장을 따라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메리츠 차세대 펀드 4총사…기대 못 미치는 성적
메리츠자산운용의 차세대 펀드로 내세우고 있는 다른 펀드들의 수익률은 어떨까.

최근 1년 수익률 기준으로 살펴보면 △주니어펀드 9.88% △시니어펀드 -2.05% △샐러리맨펀드 7.56% △더우먼펀드 3.05% 수준이다. 채권혼합형인 시니어펀드를 제외하더라도 같은 기간 6.1% 상승한 코스피 지수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수익률이다.

시니어펀드와 샐러리펀드의 경우 존리 대표가 올해 1월 30일까지 책임 운용을 맡았다. 주니어펀드와 더우먼펀드의 경우에는 아직도 부책임 운용으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메리츠자산운용의 공모펀드 설정액은 최근 1년새 감소했다. 지난해 6월2일 기준 1조7616억원이었던 공모펀드 설정액은 지난 2일 1조5568억원으로 줄었다. 이 중 주식형 공모펀드 설정액은 올해 816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3.3% 감소했다.

/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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