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국채 23.8조 발행…한은 "시장불안시 국채 적극 매입"

머니투데이 한고은 기자 2020.06.03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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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30~40조원 예상했던 시장 공급부담 우려 덜어…3분기 수급 여건 주목

/사진=한국은행/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이 채권시장 불안시 국고채를 적극 매입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은 고위관계자는 3일 "채권시장이 불안해지는 경우 국고채 매입에 적극 나서겠다는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35조3000억원 규모의 3차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하고, 재원조달을 위해 23조8000억원 규모의 적자국채를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은 3차 추경 편성으로 국채 공급물량이 늘어나면서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우려해왔다. 시장에 국채 공급이 늘어나면 시장금리는 상승(채권가격은 하락)한다. 이에 연동된 기업과 가계의 자금조달비용이 높아지는 구축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한은은 시장불안시 국고채 매입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28일 기자간담회에서 "3차 추경으로 국고채 발행규모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수급불균형에 따른 시장불안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고, 장기금리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면 시장안정화 차원에서 국고채 매입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 3월과 4월 채권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각각 1조5000억원씩 총 3조원의 국고채 단순매입을 실시하기도 했다.

당초 30~40조원 수준까지로 예상됐던 적자국채 발행 규모가 23조8000억원으로 정해지면서, 시장은 일단 공급부담을 더는 모습이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적자국채 발행 물량이 예상보다는 많지 않아 수급 우려는 조금 줄어든 상황"며 "정부가 추경 제출 후 3개월 내에 예산의 75%를 집행하겠다는 계획이어서, 3분기 수급상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지가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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