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그린뉴딜로 205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도시 만든다"

머니투데이 오세중 기자 2020.06.03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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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시 제공사진=서울시 제공


"지구온도를 ‘인류생존 레드라인 1.5℃’ 이하로 끌어내리겠다. 이를 위해 205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를 달성하는 '넷 제로 도시'로 전환하겠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3일 그린뉴딜의 선제적 추진을 통해 서울을 '넷 제로(Net Zero) 도시'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다각도의 그린뉴딜 정책을 통해 205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를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넷 제로(Net Zero, 탄소중립)는 다양한 감축 정책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만큼은 숲을 조성하는 등의 방법으로 대기 중 온실가스를 제거해 순배출량이 0이 되는 개념이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CAC 글로벌 서밋 2020'의 '기후·환경 세션'에서 '기후위기에 맞선 서울의 비전'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위기로 지구가 오히려 활력을 되찾고 있는 역설은 전 인류가 가야할 분명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며 "기후위기 극복을 통한 새로운 미래로의 전진이며, 지금이야말로 탈 탄소 시대로 가기 위한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날 열린 '기후·환경 세션'은 '통섭으로 바라본 기후위기'를 부제로 1·2부에 걸쳐 약 100분 간 기후위기가 촉발한 코로나19와 그 이후 사회 대전환을 다양한 관점에서 논의했다.

'도덕경제학'의 저자이자 레온티에프상 수상자인 세계적인 행동경제학자 새뮤얼 보울스 교수,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 사이먼 스미스 주한영국대사 등 국내·외 전문가 6명이 심도깊은 논의를 진행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토론 중 사이언스미스 주한영국대사와 논의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제공박원순 서울시장이 토론 중 사이언스미스 주한영국대사와 논의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제공
또, 기후·환경 세션 1부에서는 이들의 발표와 함께 반기문 전(前) 유엔사무총장도 영상축사를 통해 이번 온라인 국제회의에 대한 지지 메시지를 보냈다.

이날 세션에서 서울시는 지난 8년 간의 기후변화 대응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서울시 그린뉴딜' 정책을 공격적으로 시행해 분야 간 경계를 뛰어넘어 통합적인 시너지를 낸다는 목표도 밝혔다.

코로나19 이후 감염병과 기후위기 등으로부터 안전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크게 △건축물 △교통·수송 △공원 △생태순환, 4개 분야의 정책을 추진한다. 이달 중 세부사업을 발표하고 시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박 시장은 "양적성장의 축복 뒤에 남겨진 기후위기의 저주는 코로나19라는 생태·문명사적 거대한 전환의 갈림길에서 전 인류에게 분명한 시그널을 주고 있다"며 "도시과밀, 생태파괴, 온실가스 증가로 이어지는 효율 중심의 양적성장은 앞으로 더 이상 유효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미래세대의 생존권을 지켜낸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시민과 함께 그린뉴딜을 강력히 추진해 세계 모델이 되는 환경도시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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