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산 콩 수입 중단 안 했다"-中관영언론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06.03 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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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코로나19(COVID-19) 사태와 홍콩 국가보안법(보안법) 제정 문제를 둘러싼 미중 갈등으로 중국이 미국산 대두(콩) 수입을 중단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중국 관영언론 글로벌타임스가 2일(현지시간) 전했다.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수입 중단은 미중 1단계 무역합의의 파기로 이어질 수 있는 조치다.

매체는 이날 트위터에서 미국 대두수출협회의(US Soybean Export Council)의 장 샤오핑 중국 담당 국장의 말을 인용해 이 같이 밝혔다.



트윗에 따르면 장 국장은 "중국 기업들은 미국 대두를 외부 요인에 영향을 받지 않고 시장 규칙에 따라 지속해서 구매하고 있다"며 "중국 기업이 새로 수확한 대두를 월요일에 구매한 점이 이를 증명한다"고 말했다.

전날 블룸버그통신 등은 중국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 최근 중국 당국이 주요 국영 농산물 수입업체에 "대두를 포함한 일부 미국산 농·축산물 구매를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이 상당량 취소됐고, 미국산 옥수수와 면화의 반입도 보류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 중단 지시 문제와 관련, "현재 상황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자오 대변인이 "중·미 무역과 경제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일관적이고 명확하다"고만 말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전했다.

지난 1월15일 체결된 미중 1단계 무역협정에 따르면 미국이 대중국 추가 관세를 일부 보류하는 대신 중국은 앞으로 2년간 2000억달러(약 250조원) 어치의 미국산 상품을 추가로 구매하기로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중국의 미국산 상품 수입 확대에 차질이 우려되자 미국은 이 경우 협정을 파기할 수 있다고 위협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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