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잠실야구장에 모습을 드러낸 오승환.
오승환은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아직 72경기 징계가 해제된 건 아니다. 이번 주 경기를 모두 다 치른다면, 그는 6일이 지나 오는 9일 대구 키움전부터 출전할 수 있다.
오승환은 2군 경기 소화 없이 바로 1군 무대에 나설 예정이다. 허 감독은 "스프링캠프 때 다녀온 뒤 투구를 보지 못했다"면서 "오승환한테 검증할 게 뭐 있나. 그(공백) 정도는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타자들을 세워놓고 라이브 피칭은 했다. 감각적인 부분에서는 큰 차이가 없을 거라 본다"며 신뢰를 보냈다.
오승환.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오승환의 활용법에 대해서는 "만약 9회에 들어올 경우, 현재 있는 필승조 등판 순서가 한 이닝씩 앞으로 당겨지게 될 것이다. 보직은 아직 말씀드리기 조심스럽다. 상황을 봐서 기용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오승환이 9회 오른다면 삼성은 7회 최지광, 8회 우규민, 9회 오승환이라는 리그 최상급의 필승조를 구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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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오는 8월 전역하는 심창민까지 합류한다면, 왕조 시절에 버금가는 불펜진을 활용할 수 있다. 삼성은 과거 정현욱-권오준-권혁-안지만-오승환으로 이어지는 최강 불펜으로 한 시대를 지배한 바 있다.
삼성은 2일 잠실 LG전에서 2-0으로 승리하며 11승 14패를 기록, KT를 제치고 7위로 올라섰다. 리그 공동 4위(키움,KIA)와는 2경기 차. 만약 오승환의 합류로 전력이 상승할 경우, 5강 싸움도 충분히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승환은 지난해 8월 1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허리를 90도로 굽힌 채 자신의 과오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현재 무관중 경기가 진행 중인 가운데, 삼성 관계자는 "오는 9일 홈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승환이 지난해 8월 1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복귀 기자회견에 참석, 허리를 굽힌 채 팬들에게 사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