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2차전지→다음은 우주?…'스페이스X' 수혜주 찾아보니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20.06.03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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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발사 직후 대지를 박차고 이륙하고 있는 스페이스X 우주선.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30일(현지시간) 발사 직후 대지를 박차고 이륙하고 있는 스페이스X 우주선.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유동성 장세가 이어지면서 성장주를 찾는 시장의 움직임이 계속된다. 언택트(Untact·비대면), IT(정보기술), 헬스케어 등 '포스트 코로나'(코로나 이후) 시대의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이 크게 주목받는 가운데 최근에는 향후 성장주로 우주개발 관련 업종이 주목받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증시에서는 성장주가 주도주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성장주가 다수 몰려있는 코스닥 지수가 지난달 10.6% 상승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4.2%를 2배 이상 웃돈다.

미국에서도 성장주 지수인 S&P 500 Pure Growth(스탠다드앤드푸어스 500 퓨어 그로스) 지수의 지난달 상승률이 8.2%로 가치주 지수인 S&P 500 Pure Value(스탠다드앤드푸어스 500 퓨어 밸류)의 상승률(2.5%)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성장주 안에서도 순환매가 빠르게 이뤄진다. 카카오나 네이버가 주목 받다가도 2차 전지 업체로 관심이 옮겨가고, 오래가지 않아 전기·전자나 바이오·헬스케어 업종으로 수급이 집중된다. 성장주는 현재 가치보다 미래 이익실현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하기 때문에 그때그때 이슈에 따라 빠르게 상황이 변화하는 것이다.

성장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증권가에서는 시장의 관심을 받을 또 다른 성장주 찾기가 한창인데, 최근에는 우주개발 사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래 유망사업으로서 IT, 플랫폼, 바이오 등은 이미 상당부분 개발이 이뤄졌거나 이익이 실현된 상황인데, 우주개발은 인류 최후의 미개척 영역으로서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이유에서다.

테슬라 창업자인 엘론 머스크가 설립한 미국의 민간 우주회사 스페이스X가 지난달 30일 민간에서는 최초로 유인 우주선 발사에 성공한 것도 우주개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은 국제우주정거장(ISS) 도킹에 성공했고 지구 귀환 전까지 몇 주간 실험과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 발사 성공은 미국, 러시아 등 소수 몇몇 정부가 독점하던 우주개발을 민간 영역으로 확대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스페이스X는 로켓 재활용 기술로 발사 비용을 기존보다 10분의1로 확 줄이면서 상업화 가능성을 높였다. 민간 우주여행 시대가 한발짝 더 다가온 것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우주는 인류 마지막 남은 투자처였는데 이번 민간 유인 우주선 발세를 계기로 기업들은 위성 제조, 위성 통신, 여행, 우주 화물 등 2차로 파생하는 우주경제를 향한 투자를 앞당길 수 있다"며 "모건스탠리는 현재 3500억달러(430조원) 내외인 우주경제 규모를 2040년 1조달러(1200조원) 이상으로 전망했다"고 설명했다.

버진 갤럭틱의 우주비행기_스페이스쉽투(ss2) / 사진제공=버진갤럭틱 홈페이지버진 갤럭틱의 우주비행기_스페이스쉽투(ss2) / 사진제공=버진갤럭틱 홈페이지
현재 미국 증권시장에는 우주개발 관련한 종목들이 다수 상장돼 있다. 대표적 기업이 민간 우주여행을 목표로 하는 버진 갤럭틱이다. 버진 갤럭틱은 올해 초 잠깐 주목받으면서 주가가 지난 2월 최고 37.26달러로 지난해 말 대비 3배 이상 올랐는데, 코로나19 쇼크 이후 조정을 받아 현재는 15~20달러 사이를 오가고 있다.

항공기 업체 보잉도 대표적인 우주개발 기업으로 꼽힌다. 보잉은 지난해 말 사람을 태우지 않은 유인 우주선을 발사 했으나 우주정거장 도킹에 실패했다. 현재 유인 우주선 'CST-100' 스타라이너를 개발중이다.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자회사 블루오리진도 우주여행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의 우주개발 관련 종목을 모은 ETF(상장지수펀드)인 'Procure Space ETF'는 지난 1일 전 거래일 대비 0.79달러(4.05%) 오른 20.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반등장에서 40% 가까이 오르긴 했으나 올해 고점인 28달러에는 아직 못 미친다.

국내에서는 아직 우주개발 관련 종목이 많지 않다. 위성시스템 개발과 관련 서비스 사업을 하는 쎄트렉아이와 위성통신 안테나 업체 인텔리안테크 정도가 우주개발 수혜주로 꼽힌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스페이스 X 의 발사 성공으로 우주개발 시대는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라며 "ETF 중에서는 Procure Space ETF가 유망해 보이고, 국내에서는 그나마 쎄트렉아이와 인텔리안테크 등이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위성 인터넷) 프로젝트를 통해 수혜를 입을 기업들"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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