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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암치료' 2.7억 인니 의료시장 공략하는 K바이오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2020.06.07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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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T용 표적 치료제 포토론(사진 왼쪽)과 분자구조./사진=버킹햄 홀딩스 인도네시아PDT용 표적 치료제 포토론(사진 왼쪽)과 분자구조./사진=버킹햄 홀딩스 인도네시아




버킹햄 홀딩스 인도네시아(BHI, 이하 버킹햄)가 특정 광화학 반응을 통해 암을 치료하는 PDT(광역동 화학치료법) 표적물질 포토론(Photolon)을 인도네시아에 공급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버킹햄은 100% 국내 자본으로 설립된 인도네시아 법인이다. 2016년 인도네시아 가스배관 공사 관련 사업 참여를 위해 설립된 버킹햄은 최근 바이오로 방향을 완전히 바꿨다. 업체는 사업별로 특수목적법인(SPC)를 만들어 추진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에 2~3년 내 포토론 공급 추진
PDT는 외과시술이나 약물치료가 아닌 빛으로 암을 치료하는 기술이다. 포토론을 혈액 내에 주입하면 표적 암 조직에 선택적으로 달라붙고 내시경으로 특정 파장의 빛을 쪼이면 된다. 동유럽 일부 국가에선 보편화 된 것으로 알려진다.



버킹햄 홀딩스 인도네시아(BHI, 버킹햄) 로고./사진=버킹햄 홀딩스 인도네시아버킹햄 홀딩스 인도네시아(BHI, 버킹햄) 로고./사진=버킹햄 홀딩스 인도네시아
포토론은 동유럽 국가인 벨라루스 국영 제약회사 벨메드프레파라티(BMP)가 원천기술을 가진 PDT용 광과민제다. 한국에선 동성제약 (6,490원 0.00%)이 포토론 수입을 추진하기도 했다.

버킹햄은 포토론이 동유럽과 일부 아시아에서 실제 사용 중인 만큼 인도네시아 임상 과정도 순조로울 것으로 기대했다. 타국 임상시험 결과를 인정하는 국제 임상기준 ICH-GCP에 따라 이르면 2~3년 이내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장진석 버킹햄 회장은 "폐암을 비롯해 식도·대장·위·방광·자궁암 등에서 광범위하게 쓰이는 치료법"이라며 "빈부격차가 큰 인도네시아 의료시장에서 합리적인 비용으로 암을 치료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암 헬스케어 클리닉 설립도...연매출 300억원 이상 기대
버킹햄은 내년부터 암 헬스케어 클리닉 설립도 추진한다. 인도네시아 제약회사 메프로, 대형 병원인 실로암 병원과 협력해 암 치료 환자를 위한 유지·관리 서비스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클리닉에는 한국 의료진과 관련 시스템이 투입될 예정이다. 국내 의료진이 현지에서 치료하며 고부가가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버킹햄은 클리닉 1곳에서 연매출 2400만 달러(약 300억원) 가량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업체는 인도네시아 의료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는 만큼 시장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2018년 암 사망자는 21만명에 달한다. 폐암과 간암 등 5대 암 사망률이 전체 2위다.

장 회장은 "의료분야에 외국인투자 허용비율이 2016년 대폭 확대되면서 매우 큰 시장이 열렸다"며 "인구가 2억7000만명에 달하는 인도네시아 의료시장에 국내 시스템을 적용해 비즈니스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인도네시아 발리 등 휴양지를 중심으로 한 의료관광 서비스도 제공할 방침이다. PDT 치료를 받은 뒤 인도네시아 내 휴양지에 암 클리닉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설명이다.

미세조류 클로로필 생산시설 전경. 자료사진./사진=버킹햄 홀딩스 인도네시아미세조류 클로로필 생산시설 전경. 자료사진./사진=버킹햄 홀딩스 인도네시아
클로로필 생산공장, 건강기능식품 전초기지 만든다
버킹햄은 건강보조식품 원재료인 클로로필 생산 공장도 지을 예정이다. 면역증진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미세조류인 클로로필 생산시설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업체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기후조건이 미세조류 생육에 매우 적합하다. 더운 환경에서 잘 자라는 클로로필 등 미세조류 특성상 대규모 생산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나아가 인건비 등 건강기능식품 생산·운영에도 최적의 환경이라고 밝혔다.


업체 관계자는 "PDT치료를 받은 암 환자 뿐만 아니라 일반인을 위한 건강기능식품도 만들 것"이라며 "현재 계산으로는 100억원을 투자해 매년 33%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국의 미세조류 배양업체들은 뛰어난 기술력을 갖췄지만 생육 조건이 맞지 않아 한계가 있다"며 "한국의 기술과 인도네시아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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