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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도 현대百도 '화장품 홀릭'…레드오션에 뛰어든 이유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20.06.02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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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제약, 패션업체 모두 "신사업은 화장품"...생산, 제조 쉽고 이익률 높아 매력적

신세계가 론칭한 스킨케어 브랜드 '오노마'신세계가 론칭한 스킨케어 브랜드 '오노마'




신세계백화점이 자체 화장품 브랜드 '오노마'를 출시하고 현대백화점 그룹 계열 한섬이 화장품 브랜드 출시를 예고하면서, 유통업체의 화장품 사업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패션·제약업체가 뷰티업계로 대거 진출한 가운데 유통업체까지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면서 '레드오션' 뷰티업계의 경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5월 스킨케어 브랜드 '오노마(onoma)'를 출시하고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와 신세계 온라인몰인 SSG닷컴을 통해 판매에 나섰다. 신세계그룹은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비디비치' '연작' 등 자체 화장품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는데 이번에 신세계백화점이 직접 스킨케어 브랜드를 선보인 것이다.

앞서 현대백화점 그룹 한섬도 기능성 화장품 전문기업 클린젠 지분 51%를 인수해 화장품 사업에 진출했다. 한섬은 인수를 통해 확보한 화장품 제조 특허기술을 바탕으로 2021년에 프리미엄 스킨케어 브랜드를 론칭할 계획이다. 또 현대백화점 그룹(현대HCN)은 화장품 원료 회사 SK바이오랜드 인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그룹 차원에서 화장품 사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유통업체인 신세계와 현대는 백화점에서 온라인몰까지 탄탄한 유통망을 갖춰 브랜드 론칭에 매우 유리한 상황이다. 신세계는 한방화장품 브랜드 '연작'을 백화점 1층 명품화장품 '명당' 자리에 입점시켰고 백화점 건물 전면 광고까지 해주며 브랜드 안착을 도왔다.

덕분에 2018년 10월 론칭된 연작은 올해 1월~5월 누계 매출이 전년비 76.4% 급증했다. 비디비치와 연작의 성공에 힘입어 신세계는 여세를 몰아 자체 브랜드 오노마까지 내놓은 것이다.

현재 글로벌 화장품 시장의 큰 축은 럭셔리(고가화장품)와 더마코스메틱이다. 신세계가 럭셔리 카테고리에서 시장을 공략한다면 현대백화점 그룹은 한섬을 통해 더마코스메틱 브랜드를 선보이며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더마코스메틱 시장은 중국을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으며, 지난해 세계 4위 화장품 회사인 에스티로더가 한국의 닥터자르트를 인수했고 올해 2월 LG생활건강도 피지오겔의 아시아·북미 사업권을 인수하며 글로벌 더마코스메틱 경쟁이 가열 중이다.

한섬 브랜드 타임(TIME)의 화장품 이미지 한섬 브랜드 타임(TIME)의 화장품 이미지
앞서 동국제약·유한양행 등 제약업체와 LF 등 패션업체도 화장품을 신성장동력 삼아 시장에 진입 중이다. 국내 화장품 시장은 이미 브랜드 수만 2만개가 넘는 '레드 오션'이지만 유통·패션·제약업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화장품 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신생 브랜드라고 해도 크게 성공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어서다.

패션 잡화(가방·지갑) 시장이 샤넬·루이비통 등 명품업체가 장악한 것과 달리 △화장품 시장은 사치품에서 필수품, 소모품까지 품목이 매우 다양하고 △소비자의 구매빈도가 매우 높으며 △소비 트렌드가 매우 빠르게 변화한다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신생 브랜드가 파고들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이다.


또 국내에는 세계 최대 화장품 제조, 생산, 개발업체인 한국콜마·코스맥스 등 ODM(완제품을 브랜드에 공급하는 기업) 업체가 존재해, 자체 공장 등 대규모 설비투자 없이도 화장품 브랜드를 창업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 조성돼 있다. 제조에 많은 비용이 들지 않아 럭셔리 브랜드 론칭에 성공한다면 높은 영업이익률을 누릴 수 있는 영역이다.

양지혜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화장품을 비롯한 뷰티 분야는 구매 빈도가 높고, 사치품에서 필수품까지 기업이 다양한 포지셔닝을 취할 수 있기 때문에 직접 뷰티제품을 개발해 제조하는 뷰티테크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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