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가전 무덤 日서 LG '올레드TV' 일냈다…판매 '톱5' 등극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2020.06.02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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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산가전 무덤 日서 LG '올레드TV' 일냈다…판매 '톱5' 등극


LG전자 (90,600원 ▼1,600 -1.74%) '올레드TV'가 일본에서 역대 최고 판매 순위를 기록하며 한국 프리미엄 TV의 자존심을 세웠다. 지난해 일본의 경제보복 이후 LG전자는 한때 10위권 밖으로 밀려났지만 '올레드 원조'임을 내세워 대반전에 성공했다.

日서 LG전자 '올레드TV' 판매 순위 5위
2일 일본 가전유통 전문 조사업체 BCN 랭킹에 따르면, 5월 중순 현지 '유기EL'(OLED·유기발광다이오드의 일본식 표현) TV 판매 '톱10' 목록에 LG전자 올레드TV가 5위와 9위에 동시에 이름을 올렸다. 이중 5위는 2016년 올레드TV가 일본에 진출한 이래 최고 성적이다.



BCN 랭킹은 일본 대형 가전제품 양판점과 인터넷 쇼핑몰의 POS(판매정보시스템) 데이터를 매주 집계하는 업체다. 1~4위는 파나소닉과 소니가 나눠 가졌지만 이른바 '외산 가전의 무덤'으로 불리는 일본 시장에서 LG전자의 판매 호조는 이례적이라는 평이다.

일본에서 TV를 판매하는 한국 기업은 LG전자가 유일하다. 이런 이유로 한일 관계가 경색될 때마다 LG전자의 판매량도 함께 움직이는 부침을 보였다.



일본이 코로나19(COVID-19) 감염이 확산되며 한국인에 대한 입국규제 조치에 나서자 LG전자 올레드TV 판매 순위가 9위(2월 초), 10위(2월 말) 등 3월에만 순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이 단적인 예다. 하지만 5월 이후 코로나 상황과 상관없이 현지 소비자들의 선택을 많이 받고 있다.

LG전자, 日 소비자 취향 저격 48형(중형) '올레드TV' 출시
일본은 전 세계에서 OLED TV 비중이 가장 높은 시장이다. 올해 1분기 2500달러 이상 일본 프리미엄 TV 시장은 OLED TV가 78%를 차지했다.

OLED TV 패널은 LG디스플레이 (10,280원 ▲40 +0.39%)가 전량 공급한다. LCD(액정표시장치) TV의 본산인 샤프도 소니, 파나소닉에 이어 3번째로 일본 OLED TV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LG전자는 8K, 대형(65형 이상), 중형(48형) 등 올레드TV '쓰리톱'으로 현지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2020년형 올레드TV' 신제품에 이어 일본 소비자 취향에 맞춘 48형짜리 올레드TV도 이달 중 출시한다.

LG전자는 올레드TV 판매 확대를 계기로 의류관리기 '스타일러' 등 다른 프리미엄 가전의 판매 증가도 기대한다. 지난해 상반기 LG전자의 일본 내 스타일러 판매량이 전년과 비교해 50% 이상 늘어난 것에 비추어 볼 때 올해도 큰 폭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올 1분기 LG전자 올레드TV의 일본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3% 성장할 정도로 자리를 확실히 잡았다"며 "OLED 원조 기술력을 믿고 LG전자 TV를 선택하는 일본 소비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도쿄 하라주쿠에 위치한 요도바시 카메라 아키바점에서 고객이 LG전자 올레드 TV를 살펴보고 있다/사진=이정혁 기자 일본 도쿄 하라주쿠에 위치한 요도바시 카메라 아키바점에서 고객이 LG전자 올레드 TV를 살펴보고 있다/사진=이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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