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망자 절반은 '당뇨환자'…표적치료제 개발한다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2020.06.02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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펩트론 美 IND 신청

코로나19 사망자 절반은 '당뇨환자'…표적치료제 개발한다


펩트론은 2일 펩타이드 의약품 'PT320'을 통해 당뇨 기저질환 환자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치료제 개발을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PT320'은 신약재창출(Drug repositioning)로 각광 받고 있는 엑세나타이드(Exenatide, GLP-1 유사체)에 펩트론 고유 약물전달기술(SmartDepotTM)을 적용한 개량 신약이다. 당뇨 환자 대상 임상2상을 완료하고 현재 국내에서 파킨슨병 환자 대상의 임상2상을 진행 중이다.

펩트론은 엑세나타이드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기여할 수 있다는 외부 과학자문위원회의 자문의견을 바탕으로 다양한 연구 내용과 논문 등을 검토한 결과 'PT320'이 코로나19 치료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펩트론은 "여러 선행 논문에서 GLP-1 유사체가 바이러스 감염 등에 의한 폐 손상 모델에서 바이러스의 복제와 염증 억제 효능이 있고 이는 PT320-파킨슨병의 주된 기작으로 알려진 세포신호전달경로(AMPK/mTOR)와 유사한 기전을 가졌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펩트론 연구진은 이런 치료 기전과 효능뿐만 아니라 폐 손상에서의 바이오마커와 GLP-1 유사체의 연관성에 주목했다. 현재 폐 손상 바이오마커로 이용되고 있는 표면활성제(Surfactant protein) 단백 A와 D 등은 GLP-1 유사체에 의해 조절되고 당뇨 환자에도 유효하게 적용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코로나19 환자들 중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5월 중순 기준 사망자의 당뇨병을 포함한 내분비계 대사성 질환자 비율은 48.1%로 심근경색 등 순환기계 환자에 이어 2번째로 많다.


이런 이유로 펩트론은 당뇨 기저질환을 가진 코로나19 감염 환자 대상의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 진입 가능성을 검토했으며 'PT320'이 현재 국내 임상2상 중에 있어 오히려 미국에서 빠른 임상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과 함께 'PT320'의 연구자 임상을 위한 FDA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위한 신청서 제출을 준비하고 있다.

최호일 펩트론 대표이사는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특히 취약한 당뇨 기저질환 보유 환자들의 사망률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PT320을 활용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입증하고 글로벌 라이선스를 통해 상용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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