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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전에도 폭동에 전염병, 그 해 주가는…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06.02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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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시각]

[워싱턴=AP 뉴시스] 5월 31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 근처에서 플로이드의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한 자동차를 뒤집어 훼손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미니애폴리스 경찰관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을 두고 미국 곳곳에서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워싱턴=AP 뉴시스] 5월 31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 근처에서 플로이드의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한 자동차를 뒤집어 훼손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미니애폴리스 경찰관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을 두고 미국 곳곳에서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인종 폭동,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 그리고 미국 대선. 2020년을 얘기하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1968년에도 다를 게 없었다.

52년 전 그해 홍콩독감(H3N2)이 전세계를 휩쓸어 수백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미국에선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암살되면서 전국적으로 폭동이 일어났다.

연초 베트남에선 북베트남군과 남베트남 민족해방전선이 미군과 남베트남군을 상대로 '구정 대공세'를 폈다. 그리고 연말 미 대선에선 공화당의 리처드 닉슨 후보가 당선됐다.



그해 주식시장은 어땠을까. 이런 아비규환 속에서도 1968년 한해 동안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7.7% 올랐다. 그것도 3월까지 약 9% 떨어진 뒤 거둔 수익률이다.

데이타트렉 리서치의 니콜라스 콜라스 공동창업자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항상 주가와 연결되는 것은 아님을 1968년을 보면 알 수 있다"며 "지금 시장에 가장 중요한 건 언제 어떻게 미국 경제가 재가동되느냐"라고 했다.

그러나 이는 폭동이 경제의 펀더멘털을 해치기 전에 진정된다는 전제에서다. 그는 "만약 시위가 소비심리를 해치기 시작한다면 주가가 장기적으로 압박을 받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판테온매크로이코노믹스의 이안 세퍼슨 수석이코노미스트도 "시위에 따른 통행금지 등으로 도시들의 폐쇄가 이어질 경우 이제 겨우 활동을 재개한 기업들의 실적에 치명타를 입힐 수 있다"고 우려했다.

50년 전에도 폭동에 전염병, 그 해 주가는…


美 제조업 경기, 최악서 반등




1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으로 인종 폭동이 확산되고, 미중 갈등이 폭발 직전에 이르렀음에도 뉴욕증시는 랠리를 펼쳤다. 미국 50개 모든 주에서 봉쇄가 완화되면서 경기가 코로나19(COVID-19) 사태의 충격으로부터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한 덕분이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1.91포인트(0.36%) 오른 2만5475.02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지수도 11.42포인트(0.38%) 상승한 3055.7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62.18포인트(0.66%) 뛴 9552.05로 마감됐다.

유럽증시도 강세였다.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은 전장보다 3.84포인트(1.10%) 오른 354.20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던 여행 관련주들이 선전했다. 크루즈선사인 카니발, 노르웨이크루즈라인, 로얄캐리비언이 모두 5% 이상 뛰었다. 힐튼, 메리어트 호텔과 아메리칸, 델타, 유나이티드 항공도 모두 3% 이상 올랐다.

그러나 소매유통주 타깃은 2% 넘게 떨어졌다. 흑인 사망사건이 발생한 미니애폴리스에 본사를 둔 타깃은 지난 주말 더욱 격렬해진 시위로 인해 미국 전역 200개 넘는 매장이 영업을 중단하거나 영업시간을 단축했다.

오펜하이머의 존 스톨즈푸스 수석전략가는 "경기 회복이라는 장기적 추세가 미중 갈등과 코로나19 뿐 아니라 소요 사태의 위험까지 상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제조업의 경기는 최악 수준에서 벗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는 5월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가 43.1로, 11년 만에 최저치였던 4월 41.5 대비 상승했다고 밝혔다.

PMI는 기업의 구매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신규 주문, 생산, 재고 등을 토대로 발표되는 경기동향 지표다.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50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뜻한다.

제조업은 미국 GDP(국내총생산)의 약 10%를 차지한다. 지난 1/4분기 미국의 GDP는 연율로 약 5% 감소했다. 2007년~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경기후퇴다.



약탈·방화에 총격전까지…아비규환의 미국


흑인 남성이 백인 경찰의 과잉 제압에 사망한 사건으로 촉발된 시위는 최소 140개 도시로 확대됐다. 약탈, 방화에 이어 경찰과의 총격전까지 벌어지는 등 사태가 날로 악화되고 있다.

이날 CNN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미 전역에서 발생한 폭동 등 소요 사태로 최소 5명이 숨지고 약 4000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시위 진압을 위해 26개주가 주방위군을 소집했으며 40개 도시가 야간 통행금지령을 발동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1968년 마틴 루터 킹 암살 사건 이후 가장 많은 도시에서 통금령이 내려졌다.

전날 뉴욕 맨해튼에선 수천명이 유니언스퀘어 등지에 모여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12번가에선 차량 1대가 불 타고 일부 은행 점포들의 창문이 부서졌다. 지난달 30일엔 빌 드 블라시오 뉴욕시장의 딸인 키아라가 시위 현장에서도 체포되기도 했다.

워싱턴D.C.에선 이른바 '대통령의 교회'로 불리는 세인트존스 교회에서 화재가 발생, 소방인력이 긴급 출동해 진화했다. 지난달 29일 밤에는 백악관 앞으로 시위대가 몰려들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 가족들이 '지하벙커'로 불리는 긴급상황실(EOC)로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켄터키주 루이빌에선 시위대와 경찰의 총격전 도중 일반인 남성 한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밤샘 시위가 벌어진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선 3명이 불법무기 혐의로 경찰에 연행됐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강경 진압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주지사들과 가진 화상회의에서 "당신들이 (시위를) 장악해야 한다"며 "그렇지 못하면 한무리의 바보들처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진압하지 못하면 더욱 나빠질 것"이라며 "체포하고 재판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들을 10년간 감옥에 가둬야 한다"며 "그러면 다시는 이런 일을 보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시위는) 당신이 나약할 때만 성공적인데 당신들 대부분은 나약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국적 소요 사태는 지난달 2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위조지폐 사용 혐의로 체포되는 과정에서 경찰의 무릎에 목이 눌려 숨지면서 시작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미중 갈등 격화 우려…WTI 0.1%↓


홍콩 국가보안법(보안법) 문제를 둘러싼 미중 갈등은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고 있다.

지난달 29일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이 홍콩에 고도의 자치를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깼다"며 "홍콩에 대한 특별지위를 박탈하는 절차를 개시하라고 행정부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홍콩의 자치권을 침해한 홍콩 관리들을 제재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대부분 중국이 미국 등 서방이 반대해온 홍콩 보안법 제정 절차를 강행한 데 대한 대응이다. 중국의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28일 홍콩 보안법 제정 결의안 초안을 승인했다. 법안은 홍콩 내에서 분리·전복을 꾀하는 활동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중국도 반격에 나섰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정부가 대두(콩) 등 일부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중지할 것을 국영 곡물기업들에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미중 갈등 격화에 대한 우려 속에 국제유가는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7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5센트(0.1%) 내린 35.4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7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는 밤 9시1분 현재 74센트(2.0%) 오른 배럴당 38.5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내렸다. 이날 오후 4시3분 현재 6월물 금 가격은 전장보다 1.40달러(0.1%) 하락한 1750.30달러를 기록 중이다.

미 달러화도 약세였다. 같은 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5% 내린 97.82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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