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 통화…文대통령 "G7 초청 기꺼이 응할것"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20.06.01 23:24
글자크기

[the300](상보) 트럼프 "文 생각 어떠시냐"- "브라질 포함 G12가 적절해"

문재인 대통령은 1일 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한국을 G7 정상회의에 초청한 것에 "기꺼이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G7 체제를 전환할 필요가 있다며 한국·호주·인도·러시아 4개국을 합친 G11보다 남미의 브라질을 포함한 G12가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30분부터 약 15분간 통화에서 "금년도 G7 정상회의 주최국으로서 한국을 초청해 주신 것을 환영하고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트럼프 대통령님의 초청에 기꺼이 응할 것"이라며 "방역과 경제 양면에서 한국이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청와대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0.06.01.   photo@newsis.com[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청와대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0.06.01. [email protected]


트럼프 대통령은 먼저 “G7이 낡은 체제로서 현재의 국제정세를 반영하지 못한다”며 “이를 G11 이나 G12 체제로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 생각은 어떠시냐”고 물었다.



문 대통령은 “금년도 G7의 확대 형태로 '대면 확대정상회의'가 개최되면 포스트 코로나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적절한 시기에 대면회의로 성공적으로 개최된다면 세계가 정상적인 상황과 경제로 돌아간다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G7체제는 전 세계적 문제에 대응하고 해결책을 찾는데 한계가 있다”며 “G7체제의 전환에 공감하며, G7에 한국과 호주, 인도, 러시아를 초청한 것은 적절한 조치”라고 밝혔다.



G11과 G12의 차이는 브라질 포함 여부다. 문 대통령은 “인구, 경제규모, 지역대표성 등을 감안할 때 (브라질을) 포함시키는 것이 적절하다”고 답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좋은 생각”이라며 “그런 방향으로 노력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한미 정상의 이날 통화는 올들어 세번째다. 올 초부터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자 문 대통령은 여러 정상들과 전화통화로 긴급한 외교를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과는 세 차례로, 가장 많이 통화한 기록을 남겼다.


미국의 첫 민간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호의 발사 성공에 대한 대화도 있었다. 문 대통령은 "인류에게 큰 꿈을 심어준 매우 멋진 일이었다"며 "미국이 민간 우주탐사 시대라는 또다른 역사를 열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에서 크루드래건호가 발사됐고 트럼프 대통령은 펜스 부통령과 함께 현장에서 이를 지켜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DC로 돌아오는 전용기 에어포스원 안에서 G7의 9월 개최와 함께 한국 초청을 처음 언급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