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를 유발하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의 중간숙주로 지목된 말레이 천산갑은 동남아시아 열대지역에서 서식하는 야행성 포유동물이다. 멸종위기 종으로 보호 받지만, 여전히 불법 밀수되어 중국에서 약재와 식재료로 거래된다. [출처: Wikimedia]
코로나19의 발병 원인은 박쥐 바이러스지만 전문가들은 이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직접 전파되기보다는 다른 야생동물 등 중간 숙주를 거쳤을 확률이 높다고 추측한다.
연구팀은 “박쥐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전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가장 가깝지만, 이는 인간 수용체와 결합할 수 있는 형태가 아니라서 인간 세포를 감염시키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박쥐와 천산갑 코로나바이러스 사이에 잡종이 만들어지면서 인체 감염 능력을 갖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펑가오 교수는 “박쥐에서 사향고양이를 거쳐 사람에게 전염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박쥐에서 낙타를 거쳐 사람으로 전염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처럼 코로나19 바이러스도 유전적으로 이 같은 변화 과정을 거쳐 사람 감염 능력을 갖추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