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감염 20명, 3차등교 앞둔 학교는 괜찮을까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2020.06.02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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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귀국한 유학생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인근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최근 귀국한 유학생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인근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오는 3일 고1, 중2, 초3~4학년 178만명이 3차 등교수업에 나선다. 수도권 학원발 코로나19 감염 확산세가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을 높이고 있지만 등교는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등교를 차질없이 진행하기 위해 2일까지 이틀간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학원 특별점검에 나선다.



"학교 통한 2차감염은 없어…학원 이용 자제 당부"
교육부는 1일 '등교수업 현황' 브리핑을 통해 "학교를 통한 2차 감염은 현재까지 발생하지 않았지만 지난 2~4월 3개월간 학원을 통한 학생감염이 7명이었는데 5월 한달간 20명으로 감염이 늘었다"며 "학원강사와 직원 확진사례도 3~4월 월평균 1.5명에서 5월 7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생, 학부모에게 이달 14일까지 최소 2주간 학원 이용 자제를 요청하고 교육부, 시도교육청, 지방자치단체가 학원에 대한 합동점검에 나설 것"며 "특히 3차 등교가 이뤄지는 3일 이전에 이틀간 학원 밀집지역에 교육부 차관, 실·국장이 수도권 학원 특별점검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목동을 비롯해 수도권 학원 곳곳에서 강사와 학생들의 확진 사례가 나오면서 감염 확산세가 학교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높아졌다. 당국은 학생들이 가급적 학원을 이용하지 않도록 하고, 방역수칙을 위반한 학원에 대해선 벌금을 부과하는 등 강력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방역당국은 지난달 28일 학원 사업주와 종사자에 대해 △출입자 명부 관리 △출입자 증상 확인 및 유증상자 등 출입 제한 △사업주·종사자 마스크 착용 △1일 1회 이상 종사자 증상 확인 및 유증상자 퇴근조치 △방역관리자 지정 △수업 전·후 실내소독 △강의실 내 수강생 간 1~2m 이상 간격 유지 △공용차량 운행시 운전자 마스크 착용 및 차량 운행 전후 소독을 실시토록 방역수칙을 강화했다. 현장 점검에서 위반 사항이 적발되면 고발 혹은 집합금지 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

이날 13개교 추가로 등교연기, 전국 누적 607개교…불안 속 3차 등교 임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등교가 5차례나 연기되며 80일 만에 등교 수업이 시작된 20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교실에서 담임 선생님에게 방역 물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2020.5.20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등교가 5차례나 연기되며 80일 만에 등교 수업이 시작된 20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교실에서 담임 선생님에게 방역 물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2020.5.20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학내 감염 확산을 우려한 학교들의 등교수업 연기도 계속된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누적)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 2만902개교 가운데 607개교(2.9%)가 등교수업일을 조정했다. 지역사회 감염 발생에 대한 선제적 조치로 이날 신규로 등교수업일을 조정한 학교는 서울 10개교, 부산 2개교, 경산 1개교 등 모두 13개교다.


현재까지 지역별로는 △서울 102개교 △부산 2개교 △인천(부평·계양·서구) 243개교 △경기(부천·구리·안양·수원) 258개교 △경북(구미·경산) 2개교가 등교수업을 미뤘다. 학교별로는 △유치원 267곳 △초등학교 182개교 △중학교 84개교 △고등학교 67개교 △특수학교 7개교로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등교수업 연기가 집중됐다.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경기 부천 쿠팡 물류센터 관련해선 오는 2일까지 부평과 계양 지역 유치원, 초중고, 특수학교 등 243개교의 고3을 제외한 모든 학생들이 원격수업을 받는다. 이 학교들이 오는 3일 등교수업에 동참할지 여부는 방역당국과 회의를 거쳐 결정한다.

한편 지난 20일 고3의 1차 등교 이후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학생은 총 3만4870명으로 이 가운데 5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같은 기간 교직원은 2962명이 검사를 받아 2명이 '양성'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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