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숨지게한 美경찰, 이번엔 9세 소녀에게 '최루탄 공격'

머니투데이 정회인 기자 2020.06.0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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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스타그램 'evanmichael'/사진=인스타그램 'evanmichael'


미국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가혹행위로 숨진 사건에 항의하는 폭력 시위가 확산되는 가운데 최루탄을 맞고 고통에 비명을 지르는 어린 소녀의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사진작가 에반 흐레하(Evan Hreha)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미국 시애틀 거리에서 벌어지는 시위 현장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에는 플루이드의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대의 모습이 담겼다. 이에 경찰들은 최루액과 최루분말인 페퍼스프레이를 분사하며 저지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 틈에 섞여있던 어린 소녀는 경찰의 최루탄을 맞고 눈도 뜨지 못한 채 비명을 지르며 괴로워했다.

그 모습을 본 주변의 한 어른은 우유팩을 뜯어 소녀의 얼굴에 부었다. 최루탄을 맞았을 경우 닦아내기 위해 억지로 피부를 비비면 그 고통이 수십배는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 맑은 물이나 우유로 닦아내는 게 최선이다.



얼굴이 우유로 뒤덮였지만 소녀는 여전히 최루탄의 매운 맛이 가시지 않았는지 “그만해!(Stop it)”라고 외치며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해당 소녀는 이제 9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위대는 소녀를 왜 공격했냐며 항의했지만 경찰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한다.

/사진=트위터에 공개된 해당 경찰의 신상. 왼쪽 가슴의 경찰 고유번호를 검정 테이프로 가린 모습이다./사진=트위터에 공개된 해당 경찰의 신상. 왼쪽 가슴의 경찰 고유번호를 검정 테이프로 가린 모습이다.
해당 영상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어린 소녀가 무슨 잘못이 있다고 최루액을 분사하냐", "온갖 진압장비로 무장한 당신보다 저 어린 소녀가 더 무섭냐"며 비난을 쏟아냈다.

또한 소녀에게 최루액을 분사한 경찰이 자신의 경찰 뱃지에 적혀있는 고유번호를 검정 테이프로 가린 점에 대해 미국 네티즌들은 그의 신상을 공개하고 경찰 지위를 파면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미국은 현재 점차 심화되는 인종차별 시위로 인해 시애틀을 포함한 25개 도시에 저녁 9시 이후 통행금지령을 선포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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