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하면 빠질 수 없다…콘텐츠株 언제 오르나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0.06.01 14:57
글자크기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 포스트/사진=JTBC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 포스트/사진=JTBC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언택트(비대면) 업종 수혜가 커지는 가운데 콘텐츠주에 대한 증권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아직 주가 상승세는 부진하나 콘텐츠 사업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들어 메리츠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는 제이콘텐트리 (13,820원 ▼140 -1.00%)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했다. 키움증권과 신영증권은 신규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지난 3월 저점 대비 제이콘텐트리(5월 29일 기준) 주가는 47.5% 올랐는데,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 폭(41%)을 웃돈다.

영화 및 방송 콘텐츠투자 업체 제이콘텐트리가 최근 JTBC 드라마 '이태원클라쓰', '부부의세계' 등을 연이어 히트시키자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으면서다. 지난해 자회사가 넷플릭스와 3년간 콘텐츠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OTT 콘텐츠 확보 경쟁에 고지를 차지해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이콘텐트리의 드라마 제작편수는 지난해 13개에서 올해 최소 18편까지 늘어날 전망"이라며 "넷플릭스와의 계약을 통해 오리지널·동시방영 콘텐츠 제작, 리쿱 비율(제작비 지원 비율) 상승 등 해외판권 성장여력이 커졌다"라고 평가했다.

제이콘텐트리뿐만이 아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콘텐츠 수요가 늘며 관련 산업 전반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방송통신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국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이용률은 52%를 기록했고, 주 1회 이상 OTT 시청빈도는 95.5%에 달했다. OTT 이용률은 재택근무·원격수업·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인해 더욱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콘텐츠 IP(지식재산권)를 통한 해외 판권 성장 기대감도 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지난 2월 베트남 넷플릭스 시청 상위 작품 10개 가운데 7개를 한국 드라마가 차지했다.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은 일본 넷플릭스에서 지난 2월 오픈 당시 TOP10(시청 순위 상위 10개 작품)에 10주간 머무른 데 이어, 5월 셋째주 기준 '오늘의 종합 TOP10'에서 1위를 기록했다.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포스터 /사진제공=스튜디오드래곤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포스터 /사진제공=스튜디오드래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K-콘텐츠는 우리나라는 물론 아시아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글로벌 OTT의 투자처로 진가가 발휘되고 있다"며 "국내 드라마의 수출을 넘어 글로벌 콘텐츠 제작 수준까지 근접해 향후 시장 파이에 대한 고민도 상당 부분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콘텐츠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 (46,200원 ▲250 +0.54%)의 2대 주주에 넷플릭스가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OTT와의 협업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대에 비해 주가 상승세는 더딘 양상이다. 제이콘텐트리 (13,820원 ▼140 -1.00%) 주가는 올해 들어 22.7% 떨어졌는데, 이는 코스피 하락 폭(-7.7%)을 밑돈다. 국내 대표 콘텐츠기업인 CJ ENM (83,000원 ▲4,700 +6.00%)도 24% 넘게 빠졌다. 스튜디오드래곤 (46,200원 ▲250 +0.54%)은 코스닥지수가 6.6% 오를 때 오히려 5.8% 하락했다.

주가 부진 이유로는 단기 시청률·영화 사업 부진 등이 꼽힌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 주가는 보통 주요 작품의 시청률에 반응하는데, 스튜디오드래곤의 '더 킹:영원의 군주'와 제이콘텐트리의 '쌍갑포차' 등은 기대보다 낮은 시청률을 기록 중"이라면서도 "앞으로 텐트폴(가장 흥행에 성공할 만한 작품) 대부분은 선판매를 통해 제작마진 확보 후 방영 예정이라 시청률은 참고 지표로만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수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제이콘텐트리는 주요 작품인 '이태원클라쓰' 매출이 2분기 실적으로 이연되고, 메가박스 사업 부문이 월별 90%가량 역성장하며 1분기 적자를 냈다"며 "그러나 향후 콘텐츠 제작사나 IP 확보 업체에 대한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점쳐져 산업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