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해가던 독일기업 샀더니…BMW·벤츠가 고객사로

머니투데이 세종=권혜민 기자 2020.06.01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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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2일 발간하는 해외 M&A(인수합병) 지원사업 성공사례집 '중소·중견기업, 해외 M&A에서 길을 찾다' 표지./사진제공=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2일 발간하는 해외 M&A(인수합병) 지원사업 성공사례집 '중소·중견기업, 해외 M&A에서 길을 찾다' 표지./사진제공=KOTRA


#자동차 부품 제조기업 KBI동국실업은 2013년 유럽 시장 진출을 결심했다. 하지만 해외 M&A(인수합병) 경험이 없어 난관에 부딪혔다.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해결사로 등장했다. M&A 전 과정에서 도움을 받아 2013년 법정관리 중이던 독일 기업 ICT(현 KDK 오토모티브)를 인수했다. 동국실업은 이를 발판으로 현재 현대, 기아차를 비롯해 BMW, 아우디, 메르세데스 벤츠, 크라이슬러 등 다양한 글로벌 자동차 업체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KOTRA 투자M&A팀이 중견·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해외 M&A 지원사업의 대표 성공 사례다. KOTRA는 오는 2일 해외 M&A 지원사업 성공사례집 '중소·중견기업, 해외 M&A에서 길을 찾다'를 발간한다고 1일 밝혔다. 내용은 온라인 사이트(news.kotra.or.kr)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KOTRA는 국내 중소·중견기업이 외국기업을 인수하는 '아웃바운드 M&A'의 모든 과정을 직접 지원하고 있다. 해외 피인수기업 발굴, 실사·가격협상, 딜 클로징(deal closing) 등을 뒷받침한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간 총 55건의 계약이 성사됐다.

해외 M&A는 첨단기술, 영업망 등 핵심 역량을 단시간에 확보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이다. 하지만 특히 중소·중견기업일수록 M&A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 매물정보와 노하우가 부족하고 절차가 복잡하다는 이유에서다.



KOTRA는 국내 중소·중견기업이 실제 적용할 수 있는 모델과 전략을 제시하기 위해 55개 성약 프로젝트를 분석했다. 그 결과 M&A 추진동기는 해외 영업망 확보(38%)가 가장 많았다. △원천기술 확보(27%) △해외 생산거점 확보(22%) △신사업 발굴(13%)이 뒤를 이었다. 건당 평균 투자금액은 166억원으로, 약 65%가 200억원 이하 소규모 M&A였다. 총 85.7%의 기업은 M&A를 통해 전반적으로 기대한 목적을 달성했다고 응답했다.

또 우수사례 10개도 선정해 M&A 추진과정과 성과를 상세히 소개했다. 네덜란드 기업에 지분을 투자해 독점 협력관계를 구축한 후 첨단 광통신장비 개발에 성공한 오이솔루션, 베트남 기업을 인수해 인·허가 절차 등 복잡한 준비단계를 생략한 JW중외제약 등이 포함됐다.

김주철 KOTRA 투자M&A팀장은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진행되면서 M&A는 우리 기업의 새로운 기회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번 사례집이 앞으로 우리 중소·중견기업의 M&A 길라잡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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