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시위 격화에 헌병부대 투입 준비"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20.05.30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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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 "파견 지시 내려질 경우 약 800여명 병력 미니애폴리스에 투입 가능한 상태"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 시위 현장. /사진=AFP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 시위 현장. /사진=AFP


미국 국방부가 백인 경찰의 과잉대응으로 40대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46)가 사망한 사건으로 촉발된 시위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정규군 병력 투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AP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국방부는 시위가 처음 시작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헌병부대 투입을 준비하라고 육군에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브래그 기지, 뉴욕주의 포트드럼 기지 소속 병사들은 호출 시 4시간 안에 파견될 수 있도록 대비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콜로라도주의 포트카슨 기지, 캔자스주 포트라일리 기지 병사들은 24시간 이내 파견이 가능하도록 대비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AP는 "파견 지시를 받으면 병력 약 800명이 미니애폴리스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니애폴리스 한 주유소가 불타고 있다. /사진=AFP미니애폴리스 한 주유소가 불타고 있다. /사진=AFP
이 결정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에게 미니애폴리스 상황을 정리하기 위한 병력 지원을 요청한 데 따라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밤 에스퍼 장관과 통화했다.

통화에 관여한 국방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에스퍼 장관에게 미니애폴리스 시위 상황이 통제 불가능한 상황으로 번질 경우 신속한 병력 배치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군 투입은 1992년 로스앤젤레스(LA) 폭동 당시 마지막으로 적용됐던 '연방 폭동 진압법'(Insurrection Act)에 따른 것이다.

시위의 발단은 앞서 지난 25일 미니애폴리스 경찰이 위조 지폐 거래 혐의로 조지 플로이드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그의 목을 무릎으로 짓눌러 숨지게 한 사건이었다. 미국 사회에서 오래도록 묵혀있던 인종차별 논란이 터지자 미 전역에서는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분노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시위는 경찰서 방화, 총격을 동반한 유혈사태로 번졌다. 미네소타주는 지난 28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미니애폴리스와 세인트폴에 지역방위를 위해 운용되는 예비군 격인 주 방위군 500여명을 투입한 바 있다. 다만 국방부는 미네소타주가 "현역 헌병대의 배치를 요청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백악관 전략 소통을 담당하는 앨리사 파라는 현역 헌병대 투입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하지만 AP는 "잠재적 배치 계획을 아는 군 관계자 3명이 해당 명령은 기밀 시스템에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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