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vs 대우 몸싸움 직전까지…반포3주구 '운명의 날'

머니투데이 최동수 기자 2020.05.30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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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3주구 재건축 조합은 30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2차 합동설명회에 이어 시공사 선정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결정한다. 오후 1시40분 조합원들이 총회장 앞에서 조합원 확인절차를 거치고 있다. /사진=최동수 기자<br>
반포3주구 재건축 조합은 30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2차 합동설명회에 이어 시공사 선정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결정한다. 오후 1시40분 조합원들이 총회장 앞에서 조합원 확인절차를 거치고 있다. /사진=최동수 기자


반포 일대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반포주공1단지 3주구(이하 반포3주구) 시공사 선정 당일인 30일 현장에선 팽팽한 긴장감이 흐른다. 총회 시작을 앞두고 고성이 오가는 등 경쟁 회사들의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수주전에서 맞붙은 대우건설과 삼성물산 모두 이번 사업에 사활을 걸고 나선만큼 승자와 패자의 희비가 크게 엇갈릴 전망이다.

이날 오후 2시 시공사 선정총회가 열리는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는 반포3주구 조합원들이 총회장에 속속 입장했다. 3시까지 2차 합동설명회를 열고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시공사 선정총회를 개최한다.



전체 조합원 1623명 중 과반인 812명 이상이 투표에 참여해, 다득표를 받은 회사를 시공사로 선정한다. 앞서 사전투표 때는 조합원 100여명이 참여했다. 반포3주구 재건축 사업은 서울 서초구 1109번지 일대에 있는 1490가구 아파트를 지하 3층∼지상 35층의 아파트 2091가구로 탈바꿈하는 사업이다. 공사비 규모만 8000억원에 이른다.

삼성물산vs대우건설 치열한 신경전...'고성 오가고 일부 몸싸움'
반포3주구 재건축 조합은 30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2차 합동설명회에 이어 시공사 선정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결정한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관계자가 총회장 앞에 모여있는 모습 /사진=최동수 기자<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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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3주구 재건축 조합은 30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2차 합동설명회에 이어 시공사 선정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결정한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관계자가 총회장 앞에 모여있는 모습 /사진=최동수 기자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사활을 건 사업인 만큼 총회 시작전부터 총회장 주변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관계자 수십명은 이날 총회가 열리는 현장에 일찌감치 방문해 마지막 합동설명회 최종 리허설을 했다. 두 회사 관계자 모두 총회 시작 2시간 전부터 회의장 밖에 모여 총회를 기다렸다.

총회 시작이 가까워지자 두 회사 간 신경전은 달아올랐다. 합동설명회 1시간여를 앞두고 삼성물산 관계자와 대우건설 관계자 사이에 시비가 붙


어 고성이 오가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감정이 격해져 몸싸움으로 번지려 하자 관계자들이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오후 1시가 넘어서자 조합원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냈다. 재건축 조합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총회장 내부 1m~2m 마다 의자를 배치하고, 조합원 확인 절차 때 접촉을 피하기 위해 바닥에 1m 간격으로 테이를 붙여 놓았다.

대우건설 김형 VS 삼성물산 이영호...CEO까지 참전
왼쪽부터 김형 대우건설 사장, 이영호 삼성물산 사장 /사진=머니투데이왼쪽부터 김형 대우건설 사장, 이영호 삼성물산 사장 /사진=머니투데이
이번 반포3주구 수주전은 CEO들까지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경쟁을 벌였다 .

김형 대우건설 사장과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은 지난 19일 열린 1차 합동설명회 현장을 직접 방문했다.

시공사 선정 총회 직전 진행되는 2차 설명회에 건설사 대표가 참석하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1차 설명회에 등장한 것은 이례적이었다.

CEO까지 뛰어들며 경쟁을 벌인 건 반포3주구가 단순히 하나의 사업이 아니고 향후 강남 일대 재건축 시장에서 유리한 입지를 선점할 수 있는 상징적인 곳이 될 수 있어서다.

무엇보다 이번 수주전은 지난달 신반포 15차 수주선 연장선상에 있어 관심을 모은다. 대우건설은 신반포15차 시공사로 선정됐다가 조합과 공사비 갈등으로 결국 시공권을 삼성물산에 내줬다.
구반포 프레스티지 래미안 VS 트릴리언트 반포
위 삼성물산 구반포 프레스티지 래미안 투시도, 아래 대우건설 트릴리언트 반포 /사진=뉴시스위 삼성물산 구반포 프레스티지 래미안 투시도, 아래 대우건설 트릴리언트 반포 /사진=뉴시스
삼성물산은 반포3주구에 '구반포 프레스티지 바이(by) 래미안'을 제안했다. 삼성은 삼성전자, 삼성SDS,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에스원, 삼성웰스토리 등 그룹 계열사의 기술력을 총동원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은 신용등급(AA+)을 바탕으로 일반적인 후분양과는 다른 100% 준공 후 분양을 제안했다. 준공 후 분양으로 조합 분양수익이 약 2500억원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물산은 또 대우건설보다 착공시기는 약 10개월 앞당기고 공사기간도 34개월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자비 120억원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사업비는 최대 3조원으로 연 1.8~1.9% 수준으로 대여하겠다고 했다.

대우건설은 반포3주구에 푸르지오가 아닌 '트릴리언트 반포'(TRILLIANT BANPO)를 제안했다. 트릴리언트 반포는 대우건설이 반포3주구에만 적용하는 단일 브랜드로 유엔 스튜디오, 그랜트 어소시에이츠 등 글로벌 업체와 손을 잡았다.

대우는 사업활성화비 2200억원을 제안했고 사업비 항목 전체를 조합 대여자금으로 쓰겠다고 밝혔다. 금리는 0.9% 고정금리를 내세웠다. 대우건설은 선분양·후분양·리츠 상장 등 3가지 분양방식 등을 제안했다. 착공시기는 2022년 3월, 공사 기간은 착공 후 36개월 이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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