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에서 대구까지 “바이오밸리 대표는 우리가"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2020.05.3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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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경기 성남시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연구 시설에서 이홍근 선임연구원에게 화합물 처리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2020.04.09.   since1999@newsis.com[성남=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경기 성남시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연구 시설에서 이홍근 선임연구원에게 화합물 처리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2020.04.09. [email protected]


바이오헬스 산업을 비메모리 반도체, 미래형 자동차와 함께 차세대 3대 주력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정부 발표와 함께 각 지방자치단체들의 ‘바이오 밸리’ 구축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 송도 바이오 밸리 프로젝트 △충북 오송 바이오폴리스지구 △세종 바이오메디컬 활성소재 허브 조성 △전남 화순 바이오메디컬 허브 구축 △대구 수성의료지구 개발 등 많은 지역에서 바이오밸리 구축이 추진되고 있다.



각 지역들은 ‘K-바이오’의 대표 클러스터로 거듭나기 위해 바이오업체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바이오산업 관련 연구·개발·마케팅·투자 등을 집적화하고, 중앙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입주기업에 대한 법인세 감면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2030년까지△입주기업을 60개에서 700개로 △고용규모 5000명에서 2만명으로 △누적투자 7조원에서 15조원으로 △연매출액은 2조원에서 10조원으로 늘리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송도에는 현재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60여개 기업을 비롯해 길병원·뇌연구원 등 연구소들과 연세대·인천대·겐트대 등 3개 대학이 입주해 있다. 송도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설비 규모(단일도시 기준)는 2018년 기준 56만ℓ로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다.

바이오밸리 구축과 관련해 오송도 핵심 지역이다. 매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브리핑이 진행되는 질병관리본부가 이곳에 위치해 있고, 지난해 5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바이오헬스 국가비전 선포식'도 오송에서 열렸다.

오송에는 국내 최초의 생명과학단지가 조성됐고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6대 국책기관이 입주해있다. LG화학과 CJ헬스케어, 메디톡스, 대웅제약, 고려대 의생명공학연구원, 연세대 심혈관제품유효성평가센터 등 280여개 민간기업과 연구소가 이곳에 터를 잡고 있다.


러브콜을 받는 업체들 입장에서는 어떤 지역이 소비·수출시장 확보에 유리하고, 입주한 연구소·연구기관과의 연계를 통한 연구개발(R&D) 효율화 등 바이오밸리의 ‘집적효과’를 낼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송도는 물류의 거점이라 제품 수출에 있어서 지리적인 장점이 있고 오송은 전국의 중심에 위치한 만큼 국내 시장 개척에 유리할 수 있다”며 “주변에 산학 연구단지가 유치돼 있고 이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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