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라며 쫓아와…" 경주 스쿨존 피해아동이 떠올린 그날

머니투데이 백지수 기자 2020.05.29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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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경북 경주의 한 초등학교 어린이보호구역에서 SUV 차량이 자전거를 탄 초등학생을 도로를 역주행까지 하며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지난 25일 경북 경주의 한 초등학교 어린이보호구역에서 SUV 차량이 자전거를 탄 초등학생을 도로를 역주행까지 하며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경북 경주에서 일어난 스쿨존(어린이 보호구역) 내 교통사고 피해 아동 A군(9)이 경찰에 나와 사고 당시 상황을 진술했다.



29일 경북 경주경찰서에 따르면 A군이 지난 28일 경찰에 나와 앞서 영상을 공개했던 누나와 같은 내용으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군은 경찰에 자전거를 타고 도망갈 때 "멈춰보라"는 소리와 함께 차가 쫓아왔다며 "무서웠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자전거와 추돌한 SUV 차량 운전자 블랙박스를 확보해 추격 일어난 모든 과정을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은 현재 피해자 측이 공개한 충돌 장면 영상과 자전거와 추돌한 SUV 차량 블랙박스를 확보해 추격 당시 상황을 들여다보고 있다.

차량이 자전거를 쫓아간 200여미터 구간을 모두 조사해 운전자의 추돌에 고의성이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경찰은 확보한 영상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차량 속도 분석을 의뢰했다.

경찰관계자는 "블랙박스와 CC(폐쇄회로)TV를 여러 각도에서 들여다보고 있다"며 "영상과 실제 속도는 분석하면 결과가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단순히 뒤쫓아가 잡으려는 것과 차로 충돌하려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면서 "고의성 여부 등 사고 전반을 종합적이고 면밀하게 수사해 사실 관계를 명확히 규명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날 A군과 함께 달아났던 동네 형(11)과 목격자 등 관련자도 불러 추가 조사할 예정이다.

이번 사고는 지난 25일 오후 1시40분쯤 경북 경주시 동천동 동천초등학교 인근에서 SUV 차량이 초등학생 A군이 타고 가던 자전거를 뒤쫓아 추돌해 발생했다.

피해 학생 측은 SUV 운전자가 인근 놀이터에서부터 200여미터 쫓아와 사고를 냈다고 주장했다.

사고가 나기 전 A군은 놀이터에서 운전자의 딸(5) B양과 다툼이 있었다. 운전자는 A군이 '자신의 아이를 때려놓고 사과도 하지 않는다'며 쫓아갔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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