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C프로그램 이수했나 안 했나” 스타트업 성공률 75% 차…뭐길래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0.05.29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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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키플랫폼]

칼리 체이스 MIT 뉴욕시 썸머 스타트업 스튜디오 창립자가 29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주최 '2020 키플랫폼 (팬더모니엄 그 이후 : 써로게이트 이코노미의 출현)'에서 '보스턴 혁신 생태계를 이끄는 MIT의 역할'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칼리 체이스 MIT 뉴욕시 썸머 스타트업 스튜디오 창립자가 29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주최 '2020 키플랫폼 (팬더모니엄 그 이후 : 써로게이트 이코노미의 출현)'에서 '보스턴 혁신 생태계를 이끄는 MIT의 역할'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우리는 타고난 창업자가 아니다. 모든 사람들이 태어나면서 기업가 정신을 가지고 있진 않다. 하지만 가르칠 수는 있다."



미국 MIT(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 뉴욕시 썸머 스타트업 스튜디오 창립자이자 강사인 칼리 체이스는 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제8회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20 키플랫폼(K.E.Y. PLATFORM)'에서 이같이 조언했다.

체이스가 일하는 곳은 MIT의 기업가정신 육성 센터인 MTC(마틴트러스트센터)다. 체이스는 MTC의 목표는 창업이 아니라 '기업가'를 키워내는 데 있다고 강조한다. 단순히 창업하는 데 의의를 두기보다 기업가정신을 지닌 개개인 육성하는 데 방점을 둔 것이다.



체이스는 "교육을 받은 학생이 졸업 이후 곧바로 창업할 수도, 10년 후 창업할 수도 있고 기업에 취업할 수도 있다"며 "핵심은 학생들이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이 어떤 조직에 있든, 자신의 자리에서 변화를 만드는 사람이 되도록 키우자는 취지다.

그는 "학생들은 MTC의 60여개 이상의 선택과목을 수강하며 워크샵에 참여하거나 펀딩(자금조달)을 위한 노하우를 배운다"며 "MTC는 학생들이 언제든지 자유롭게 일할 수 있고, 학부·전공에 상관없이 서로 만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교육이 창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도 한다. 실제로 MTC의 프로그램 중 하나인 엑셀러레이션(촉진) 프로그램을 이수한 스타트업이 그렇지 않은 스타트업보다 성공률이 7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칼리 체이스 MIT 뉴욕시 썸머 스타트업 스튜디오 창립자가 29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주최 '2020 키플랫폼 (팬더모니엄 그 이후 : 써로게이트 이코노미의 출현)'에서 '보스턴 혁신 생태계를 이끄는 MIT의 역할'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칼리 체이스 MIT 뉴욕시 썸머 스타트업 스튜디오 창립자가 29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주최 '2020 키플랫폼 (팬더모니엄 그 이후 : 써로게이트 이코노미의 출현)'에서 '보스턴 혁신 생태계를 이끄는 MIT의 역할'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아울러 체이스는 스타트업 혁신 생태계를 구성하기 위한 대학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스타트업 혁신 생태계를 위한 구성요소로 기존 5가지인 △대학 △창업가 △자본 △기업 △정부에 더불어 △인큐베이터/엑셀레이터 △공간 △지지자/인플루언서 등 3가지를 추가로 제시했다.

미국 보스턴은 이러한 8가지 요소가 잘 갖춰져 있는 곳이다. 그 중심에는 MIT가 있다. 체이스는 "15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MIT 캠퍼스는 인재·교육가·혁신가들을 모이게 하는 역할을 했다"며 "2015년 기준 MIT 졸업생들이 운영 중인 기업은 3만개에 달하며, 이들 기업은 460만명의 노동자를 고용하고, 연간 2조달러(약 2475조원) 매출을 벌어들였다"고 전했다. UC버클리(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캠퍼스)·스탠퍼드 등도 해당 지역에서 MIT와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다.

MIT의 혁신 생태계는 보스턴을 넓어 뉴욕까지 뻗고 있다. 2017년 뉴욕시에 스타트업 스튜디오를 설립하면서다. 이는 좀더 다양한 산업군에서 스타트업 혁신 생태계를 꾸리게 하기 위함이다. 체이스는 "보스턴은 제약 분야가 경쟁력을 갖춰 헬스케어 산업 중심으로 스타트업이 발생하지만, 뉴욕은 금융·소비자산업 등이 발달해 있다"며 "MIT 학생들이 보스턴뿐만 아니라 뉴욕의 생태계도 경험하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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