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 KF94 마스크가 쌓이기 시작했다

머니투데이 이강준 기자 2020.05.3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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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9시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편의점 마스크 매대/사진=이강준 기자29일 오전 9시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편의점 마스크 매대/사진=이강준 기자


약 3달간 진행된 마스크 구매 5부제로 공적마스크 물량이 안정되면서 편의점에서도 KF94 마스크가 쌓이기 시작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고성능 마스크보다는 호흡이 용이한 덴탈마스크를 선호하는 현상 때문이다.



29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CU의 이달 1일부터 27일까지 전체 마스크의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72.8% 증가했다. 같은 기간 GS25는 9.8% 올랐다. 지난 1일부터 25일까지 세븐일레븐은 15.4%가 상승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 4월까지만 하더라도 마스크 물량이 전부 공적 판매 채널로 몰려 편의점에 재고가 거의 없었는데 이달부터 기조가 바뀌었다고 입을 모은다.



CU 관계자는 "4월까지는 점포당 마스크가 10개 내외로 공급이 됐었다"며 "이달부터는 4배 많은 40개 가량 공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KF94 고성능 마스크가 재고가 쌓이기 시작한 대신 비교적 호흡하기 쉬운 덴탈, 일반 마스크의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공적마스크 재고가 안정세에 접어들어 소비자들이 기능성보다는 가성비와 편의성에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공적마스크 1매의 가격은 1500원, 편의점 가격은 2500원 수준이지만 일반 마스크는 제품에 따라 1000원 이하까지 떨어진다.


GS25 관계자는 "KF94 마스크가 입고되는 양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고객의 수요가 일반 마스크로 넘어가 재고가 남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도 "지난 2~3월에는 마스크 생산량 대부분이 공적 마스크로 공급되다보니 발주를 해도 점포에 안들어오는게 다반사였다"며 "최근 수급이 완화되면서 편의점에도 (물량이) 조금씩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면서 마스크를 챙기지 못한 소비자들이 가까운 편의점에서 구매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최근에는 날씨가 더워지면서 KF보다는 일반 마스크를 찾는 고객들이 많아진 탓도 크다"고 덧붙였다.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양진영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이 2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마스크 및 손소독제 긴급수급 조정조치 시행 이후 공적판매처를 통해 공급되는 마스크 수급 상황을 발표하고 있다. 2020.03.02.    ppkjm@newsis.com[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양진영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이 2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마스크 및 손소독제 긴급수급 조정조치 시행 이후 공적판매처를 통해 공급되는 마스크 수급 상황을 발표하고 있다. 2020.03.02. [email protected]
앞으로 편의점, 마트 등 민간 채널에 공급되는 마스크 양은 늘어날 전망이다. 주무관청인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내달 1일부터 공적마스크 공급 비율을 80%에서 60%로 완화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한편 마스크 5부제도 폐지된다. 요일에 상관없이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지만 1인 3매 구매제한은 유지된다. 등교 개학을 맞은 초·중·고 학생들은 5매까지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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