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시간 늘자…때아닌 '집 꾸미기' 열풍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2020.05.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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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 시간 늘자…때아닌 '집 꾸미기' 열풍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인테리어 업계가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자연스레 인테리어 및 리모델링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과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관련 업체들도 코로나19 반사이익을 잡기 위해 앞다퉈 신제품을 선보이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LG하우시스, KCC, 현대L&C 1분기 호실적
29일 인테리어업계에 따르면 인테리어 수요는 코로나19에 따른 감염병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되고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본격화한 지난 3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를 반영해 LG하우시스, KCC, 현대L&C의 1분기(1~3월) 실적이 호조세를 보였다. 올해 1분기 LG하우시스 (39,500원 ▼400 -1.00%)는 20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1분기에 비해 89.9%나 늘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35억원을 50% 넘게 상회하는 호실적이다. 당기순이익 역시 43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9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데서 흑자로 전환했다.



KCC (265,000원 ▼5,000 -1.85%)에서 지난 1월 인적분할한 인테리어 전문기업 KCC글라스는 올해 1분기 80억7300만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선방했다. 벽지, 조명, 우드 등 인테리어 자재 전문 판매점인 홈씨씨인테리어에서 소품과 DIY 제품 매출이 늘면서 호실적을 견인했다.

현대백화점 (51,900원 ▲800 +1.57%)그룹 계열 종합 인테리어 기업인 현대L&C도 1분기 영업이익 33억원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한 데다 해외 인테리어 스톤 판매 확대 등 프리미엄 제품 수요 확대로 수익구조가 개선된 영향이다.

인테리어 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늘어난 인테리어 수요 증가에 맞춰 신제품을 출시하거나 대규모 이벤트를 펼치는 등 고객 잡기에 본격 나섰다.
LG하우시스의 비아테라 '테라 블랑'LG하우시스의 비아테라 '테라 블랑'
LG하우시스는 지난 3월 DIY 데크 바닥재 'LG Z:IN(LG 지인) 우젠 리얼 이지'를 출시했다. 발코니·욕실·현관 등 다양한 실내 공간에 활용이 가능한 이 제품은 블록 조립 형태로 돼 있어 일반고객이 쉽고 간편하게 바닥에 탈·부착하며 시공할 수 있다.


집에서 밥을 해 먹는 '집밥족'을 겨냥한 주방 인테리어 신제품도 내놨다. LG하우시스는 최근 천연대리석의 고급스러운 패턴을 그대로 재현한 'LG지인 이스톤 비아테라' 20종을 출시했다. 비아테라는 주방 상판에 주로 사용하는 고급 인조대리석이다.비아테라는 소재의 대부분이 석영으로 이루어진 제품으로 천연대리석의 자연스럽고 고급스러운 패턴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자 집에 대한 관점이 바뀌어 가고 있다"면서 "개인 취향과 용도에 맞춰 집을 꾸미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어 이런 소비자들을 위한 제품을 내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홈씨씨인테리어의 신규 패키지 인테리어 '소프트: 부드럽고 우아한 집'./사진제공=KCC홈씨씨인테리어의 신규 패키지 인테리어 '소프트: 부드럽고 우아한 집'./사진제공=KCC
KCC글라스의 홈씨씨인테리어는 지난 달 △오가닉(Organic): 여유를 벗 삼은 집 △소프트(Soft): 부드럽고 우아한 집 △트렌디(Trendy): 감각적이고 세련된 집 등 인테리어 패키지 3종을 선보였다.

또 인천점에 목자재부터 재단까지 한번에 처리할 수 있는 DIY용 목자재 원스톱 전시장을 오픈해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높였다.

KCC도 셀프 인테리어 수요 증가에 주목, 누구나 쉽게 칠할 수 있는 페인트 '숲으로 올인원'을 출시했다. 리모델링 시장을 겨냥해 최근 기존 제품 대비 창틀 두께를 60% 줄여 개방감을 넓힌 주방 전용 시스템 창호를 내놨다.

현대L&C는 친환경 바닥재 '명가'를 출시해 어린 자녀를 둔 가구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국내 최초 순수원료를 사용하고 프탈레이트계 가소재 및 중금속을 사용하지 않았다. 항균·항곰팡이 기능도 우수해 알러지 걱정없는 안전한 바닥재로 유명하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인테리어 업계는 2분기에도 인테리어 수요가 완만하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유가와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이익도 기대된다. 다만 일각에선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악화와 내수 부진으로 2분기 실적을 낙관할 순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면서 "이제 집은 주거 목적만이 아닌 재택근무, 여가 등을 고려한 특수 공간의 니즈가 커짐에 따라 이와 관련된 인테리어 투자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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