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앞둔 '아덴만의 영웅'이 장병들에게 남긴말 "포기하지마"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2020.05.29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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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어떠한 상황에도 포기하지 말고 도전하면 이루어진다는 것을 잊지 말아달라."

석해균(67) 전 삼호주얼리호 선장이 퇴직하며 29일 진해 해군교육사령부에서 해군 장병들 앞에서 한 고별 강의에서 한 말이다. 석 전 선장은 지난 8년간 해군교육사령부의 해군리더십센터 안보교육 교관(3급)으로 활약했다. 그는 이달 31일부로 퇴직한다.

부석종 해군총장은 석 전 선장이 군 내외 해양안보 교육과 해군 장병들에게 귀감이 되고 용기를 북돋워 준 석 전 선장에게 감사장을 전달하고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부 총장은 "2011년 아덴만 여명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준 석해균 선장의 모습은 우리 군은 물론, 국민들에게 큰 용기와 감동을 줬다"며 "그동안 안보교육 교관으로서 장병들에게 불굴의 용기를 심어준 데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26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 전 기념시구로 나선 석해균 선장이 공을 던지고 있다. 2015.7.26/뉴스126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 전 기념시구로 나선 석해균 선장이 공을 던지고 있다. 2015.7.26/뉴스1


퇴직 기념행사에 앞서 석 전 선장은 김현일 해군 교육사령관과 함께 아덴만 여명작전 당시 활약했던 최영함을 고별 방문했다.

석 전 선장은 "해군 부사관을 시작으로 아덴만 여명작전과 해군 안보교육교관 퇴직을 앞둔 지금까지, 해군은 내 인생의 가장 중요한 순간마다 함께 했다"며 "어느덧 50년 가까이 되는 바다 생활을 뜻깊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해군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영함 승조원들 앞에서 마지막 강의를 했다. 그는 "아덴만 여명작전 직후엔 목발의 도움을 받아야만 걸을 수 있었지만, '하면 된다'는 신념으로 매일 운동을 했고, 이제는 부대 운동장 트랙 한 바퀴를 뛸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이 좋아졌다"고 말을 시작했다.

이어 "여러분도 어떠한 상황에도 포기하지 말고 도전하면 이루어진다는 것을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석 전 선장은 "아덴만 여명작전의 주역인 최영함에서 마지막 강의를 할 수 있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석 전 선장은 1970∼1975년까지 해군 부사관으로 근무했던 경력 등을 바탕으로 500여 회에 걸쳐 해양안보 교육을 했다. 해군은 석 전 선장을 최영함 명예함장으로 위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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