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허경 기자 = 27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2029.78)보다 1.42포인트(0.07%) 오른 2031.20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는 전 거래일보다 전 거래일(729.11)보다 4.52포인트(0.62%) 내린 724.59로 원/달러 환율은 0.10원 오른 1234.4원에 거래를 마쳤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대기자금은 216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7일 기준 △투자자예탁금(43조9546억원) △파생상품 거래에수금(11조6748억원) △RP(환매조건부채권) 잔고(78조8142억원) △CMA(종합자산관리계좌) 잔고(55조2234억원) △예탁증권 담보융자(15조9703억원) △신용융자 잔고(10조6661억원) 등 총 216조5317억원에 달했다.
◇멈추지 않는 매수세
개인들은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외국인들의 매도물량을 거뜬히 받아냈다. 외국인은 최근 두 달간 총 21조7721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지만, 개인들이 21조9156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하락을 막아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 (77,600원 ▼2,000 -2.51%), SK하이닉스 (173,300원 ▼9,000 -4.94%) 같은 저평가된 코스피 우량주들뿐 아니라 바이오, 헬스케어 등 코로나19 수혜주가 집중된 코스닥에도 매수세가 이어지며 최근 약 1년 만에 700선을 회복했다.
코로나 사태가 진행 중임에도 투자하기 좋은 '안성맞춤'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우선 제로금리에 가까워지며 예금 매력이 떨어졌다. 여당이 총선에 압승하면서 부동산 추가규제 우려가 커지자 자본시장으로의 추가 자금유입 가능성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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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만 많아진 게 아니다. 주가하락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공매도를 금융당국이 오는 9월 15일까지 전면금지하기로 밝히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게 됐다. 지난 3~4월처럼 주가가 폭락할 걱정도 크게 덜었다. 10조7000억원 규모의 증권시장안정펀드가 만약의 사태를 위해 준비돼있다. 채권안정펀드까지 포함하면 그 규모는 30조원까지 늘어난다.
◇언제까지 개미 매수세 이어질까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임시 금융위 논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금융위는 이날 6개월간 유가증권·코스닥·코넥스 시장 전체 상장종목에 대한 공매도 금지 등 시장안정조치를 발표했다. 2020.3.13/뉴스1
다만 하반기 2차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홍콩을 둘러싼 미중 분쟁의 향방에 따라 반등세가 좌우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에 큰 두 개 이슈만 진정이 된다면 시장이 상당히 강해질 수 있다"며 단기간에 급속도로 늘어난 유동성을 강조했다.
박 센터장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미국 연준(Fed·연방준비제도)의 자산이 1조 달러에서 4조 달러까지 오르는 데 5년이 걸렸는데 올해에만 벌써 2조8000억달러가 늘어났다"며 "대외불확실성이 부담이 되지만 워낙 (늘어난 유동성으로) 개인들의 수급이 탄탄하다"고 설명했다.
9월 이후 공매도조치가 해제되면서 주가폭락이 올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주가상승은 공매도 금지 효과로 인한 버블이 상당히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 사태가 9월에 진정되지 않으면 조치 해제 시점에 대규모 공매도가 유입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과도하게 금지 기간을 길게 설정하면서 오히려 금지가 해제되는 시점에 불필요한 시장충격이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