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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욱 '조작설'에 노트북 뜯은 선관위…"한 가지 실수는 인정"

머니투데이 과천=김상준 , 강주헌 기자 2020.05.28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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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28일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4·15 총선 부정선거 주장에 대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열린 '사전투표 및 개표 공개 시연회'에서 관계자들이 투표지 분류기 노트북을 분해하고 있다/사진=뉴스128일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4·15 총선 부정선거 주장에 대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열린 '사전투표 및 개표 공개 시연회'에서 관계자들이 투표지 분류기 노트북을 분해하고 있다/사진=뉴스1




'민간인 30만명', '폐쇄전용 통신망 해킹', '무선랜카드 없는 노트북으로 외부와 통신', '아날로그 기기로 데이터 전송'.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8일 제시한 '사전투표 조작'의 조건이다.

선관위는 이날 오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전체회의실에서 '사전투표 및 개표 대언론 공개시연'을 열고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제기한 '사전투표 조작' 의혹을 모두 반박했다. 이날 선관위가 인정한 '실수'는 단 하나였다.



선관위는 투표와 개표 전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재연했다. 제기된 의혹이 있는 투개표 과정에선 잠시 멈추고 의혹에 반박하고, 시연이 모두 끝난 후엔 투표지분류기와 심사계수기 등 선거장비를 해체해 내부를 전부 공개했다.



'사전투표 조작'을 위해 넘어야 하는 '첩첩산중'...'무선랜 카드 없는 노트북으로 외부와 통신하기', '아날로그 기기로 데이터 전송하기'


민 의원측의 핵심 주장인 투표지분류기에 부착된 노트북으로 외부와 통신했다는 의혹을 해명하기 위해 선관위는 노트북을 해체했다. 투개표 관리를 위해 선관위에 공급되는 노트북은 시중 기종과 외관은 같지만, 내부에 무선랜카드가 없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서다.

실제 투표지분류기에서 'LG gram' 노트북을 분리하고 해체한 내부를 보니 무선랜카드 자리는 비어있었다. 이번 총선 때 사용한 기종인 2018년, 2014년 기종 모두 동일했다.

민 의원측이 제기한 의혹 중엔 심사계수기에 데이터 전송 및 출력기능이 있다는 주장도 있다. 현장에서 본 심사계수기는 디지털 기기라기보다는 아날로그 기기에 가까웠다. 지폐 세는 기계처럼 표 수를 세는 기능만 가지고 있었다. 내부에도 별다른 부품이 없는 단순 기계였다.

민 의원 측은 '선관위가 인터넷 선이나 무선통신을 이용해 투개표 관련 정보를 외부로 빼돌렸다'고 주장했다.

선관위는 이에 사전투표 관리를 위해 선거전용통신망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2015년 KT와 체결한 장기 계약으로 회선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선거전용통신망은 사전투표소와 선관위 전산센터를 직통으로 연결하는 데이터망으로 일반 인터넷망과 혼용될 가능성이 적다.

중국으로부터의 해킹 의혹도 전면 부인했다. 선관위가 사전투표 관리 과정에서 사용한 유·무선통신장비는 중국 기업 화웨이 제품이 아니라 조달청의 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LG유플러스가 공급한 제품이라고 밝혔다.

28일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4·15 총선 부정선거 주장에 대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관계자들이 사전투표 및 개표 공개 시연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28일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4·15 총선 부정선거 주장에 대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관계자들이 사전투표 및 개표 공개 시연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선관위가 인정한 실수는 '단 하나'


이날 선관위가 인정한 '실수'는 선거인수보다 투표수가 많은 관내사전투표소가 있었다는 점이다.

사전투표는 관내사전투표와 관외사전투표가 동시에 실시된다. 선관위는 투표 과정에서 관내사전투표인이 관외사전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거나, 관외사전투표인이 회송용 봉투에 투표지를 넣지 않고 관외사전투표함이나 관내사전투표함에 넣는 사례가 있다고 밝혔다. 선거인의 실수라는 의미다.

선관위는 이런 경우 대부분 개표소에서 투표지를 확인하고 해당 지역 개표결과에 합산한다고 밝혔다. 다만 비례대표 투표용지의 경우 지역구 표시가 되어있지 않고 전국이 동일하기 때문에 개표소에서 구분하기 어려워 선거인수와 투표수 차이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선관위는 이러한 '실수'가 사전투표 조작의 근거는 될 수 없다고 했다. 결국 다른 투표소에서 해당량 만큼의 표가 적게 계수될 것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론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선관위는 "향후 사전투표소에서 선거인이 실수로 잘못 투입하는 사례를 방지하고 투개표 사무원 교육을 강화해 개표의 정확성을 제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선관위의 한숨…"국민 자긍심 꺾는 일, 투개표 관리에는 일반인 30만여명도 참여했다"


김판석 선거국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성공적으로 선거를 치른 데에 대해 대다수 국민들이 자긍심을 받았지만 40여일 지난 지금까지 유튜브(를 중심으로) 근거 없는 선거 부정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김 선거국장은 "선관위가 정상적으로 업무를 처리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선거 절차에 대한 이해부족이나 선거인, 또는 투개표 사무원의 실수 등 단편적인 면만 강조하고 있다"며 "투개표 조작 의혹을 제기하거나 투표소의 투표용지를 탈취하는 등 부정한 방법으로 여론을 선동해선 안 된다"고 했다.

이어 "투개표 관리에 선관위 직원 외에 국가 공무원, 각급학교 교직원, 일반 시민등 30만여명이 참여했다"며 "이런 환경에서 모든 사람이 조작에 가담하지 않고는 선거부정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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