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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시진핑, 누가 이겨도 홍콩 경제는 후퇴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2020.05.29 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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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 /AFPBBNews=뉴스1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 /AFPBBNews=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홍콩을 둘러싸고 정면충돌할 조짐이다. 미국은 자국 경제 타격을 감수하면서까지 홍콩에 대한 특별지위를 박탈하겠다고 위협하고, 중국은 경제를 잃더라도 통제는 확실히 지키겠다며 맞서는 모습이다.



콘크리트 지지층 "더 세게 나가야"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2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포함한 외교문제, 라이벌 정치인, 기업 등 모든 이들을 적으로 돌릴 수 있는 이유는 콘크리트 지지층이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여론조사업체 갤럽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3년간 지지율이 37~43% 박스권을 형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여태껏 최고 지지율은 49%, 최근 코로나19 부실 대응 논란으로 지지율이 사상 최저치로 급락했어도 35%를 기록했다. 오차범위까지 감안하면 여태껏 지지율이 크게 요동친 적은 없었다는 얘기다.

게다가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10만명을 넘었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오히려 41%까지 다시 올랐다고 WP는 전했다.



이는 미 역대 대통령 중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사례다. 비슷하게 국가적 위기를 겪었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9.11 테러 직후 지지율이 90%까지 치솟았다가 이라크전쟁 및 경기침체가 겹치자 지지율이 25%까지 추락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도 스스로 뉴욕 한복판에서 총을 쏴도 유권자 이탈은 없다고 확신한다"면서 "신기한 것은 실제로 그가 누군가를 무너뜨리는 트윗을 남겨도 점심 때쯤이면 모두 잊혀진다는 것"이라고 했다.

쉽게말해 트럼프 대통령이 마음대로 행동해도 웬만해선 지지율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소리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향해 강력한 대응을 할 수 있는 자신감의 원천이 되고 있다. 게다가 홍콩보안법은 미 정치권에서도 여야 한목소리로 중국을 비난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주변의 지지자들이 중국 문제를 두고는 더욱 강하게 밀고나갈 것을 주문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홍콩 경제보다 통제가 더 중요한 시진핑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포린폴리시(FP)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막대한 경제적·정치적 결과를 초래할 위험을 감수하고도 홍콩보안법을 강행하는 이유는 홍콩 경제보다 통제가 훨씬 더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FP는 1997년 영국이 홍콩을 중국에 반환한 이래 홍콩의 중국화는 사실 시간문제였다고 전했다. 중국이 50년간 홍콩 자치권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강제력이 없어서다. 2012년 시 주석이 집권한 후 마오쩌둥의 전철을 밟으면서 이러한 예측은 점점 힘을 얻었다. FP는 오늘날 중국은 10년전 보다도 자유롭지 못하다고 꼬집었다.

시 주석은 이미 지난해 6월부터 이어지는 반중국 시위와 같은해 11월 열린 구의원 선거에서 참패하면서 홍콩 정부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린 상황이다. 오는 9월 홍콩 입법위원회 선거를 앞두고선 지난해와 같은 수모를 당할 수 없다는 생각이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은 홍콩 특별지위가 사라지면 시 주석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중국 지도부 내부의 생각은 다르다는 의견도 나온다.

차이나베이지북의 리랜드 밀러 CEO(최고경영자)는 "베이징은 오히려 중국 코앞에서 반공산당 시위가 일어나는 것이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본다"고 했고, 영국 에노도 이코노믹스의 다이애나 초이레바 이코노미스트는 "공산당은 홍콩 대신 상하이를 국제 금융센터로, 선전을 교역 허브로 만들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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